<blockquote>세계일주를 할 당시 짤막한 형태로 틈틈이 올렸던 '실시간 여행기'를 마무리하지 못해 늦게나마 다시 올리려 합니다. 시간이 너무 지나버려 비록 '뒤늦은 여행기'가 되었지만 여행했던 순간을 기록으로 끝까지 남기고 싶습니다. 아마도 이 시리즈를 끝내야 밀린 다른 여행기를 작성할 수 있을 것 같네요.</blockquote>
<p style="text-align: justify;"> </p>
<p>바뇨스를 떠나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Quito)로 향했다. 바뇨스에는 한국인 여행자로 가득했기에 키토로 향하는 버스에 나 말고 한국인 여행자가 3명 더 있었다는 건 그리 놀라운 사실이 아니었다. 아주 잠깐 대화를 이어가긴 했지만 키토에 도착한 후 바로 헤어졌다. 택시를 타고 가겠다는 무리와 달리 나는 버스를 택했기 때문이다. 택시는 20달러나 했지만 버스는 고작해야 0.25달러였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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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cc9Dge/btqwBYRiHOo/cYZxTIRpnLYyViTutjynO0/img.jpg" /></span></figure></p>
<p>키토는 북쪽과 남쪽에 큰 버스터미널이 있다. 바뇨스에서 출발한 버스는 남쪽에 있는 터미널에서 내려다 줬는데 사람들 사이로 배낭을 메고 걸으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사람들에게 물어 겨우 마리스칼 수크레(Mariscal Sucre)로 가는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일반 버스를 2개 연결한 큰 버스였지만 앉을자리는 없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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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ddS5lz/btqwAGRDMpD/AEhfwxP0tsuIGYTGa4NjjK/img.jpg" /></span></figure></p>
<p>미리 알았던 숙소를 찾아가 체크인을 하고 밖으로 나와 점심을 먹었다. 빈약한 치킨 한 조각에 콩과 밥이 놓여 있을 뿐이었는데 4달러였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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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bLRphL/btqwCQrNIFH/7gRkLLHxaaN8ekANMieaw0/img.jpg" /></span></figure></p>
<p>키토에 온 이유는 단 하나, 무려 2년 전 아르메니아에서 만났던 빈센트와 다시 만나기 위해서였다. 빈센트는 미국에서 차를 가지고 중미를 거쳐 남미로 내려오고 있었고, 마침내 나와 에콰도르에서 마주치게 된 것이다. 나보다도 오랜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는 반가움을 더 격하게 표했던 빈센트는 곧바로 축배를 들자고 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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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yiDtf/btqwBX50ZMs/E9yMiQXNcLtfkZqGtUsBUK/img.jpg" /></span></figure></p>
<p>그동안 어떤 여행을 했는지 각자의 모험담을 쏟아내느라 맥주 한 병을 해치우는 건 순식간이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을 파는 식당을 발견해 자연스레 2차를 시작했다. <span style="color: #333333;">맥주와 안주가 더 필요했던 우리에게 치킨은 딱이었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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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k6HHi/btqwA3ljbLn/KTSXShtRmkpeNApc9JpMb0/img.jpg" /></span></figure></p>
<p>여행을 하다가 누군가를 다시 만난다는 건 정말 신기하고 즐거운 일이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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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bLmuH2/btqwAHXmjqS/U68G7hrgsNy3YIDrKkQscK/img.jpg" /></span></figure></p>
<p>다음날 나는 고장 난 휴대폰을 고치러 사설 수리소를 방문했다. 생각보다 전문적인 곳인지 1시간 만에 말끔한 휴대폰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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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KKN8K/btqYrFrolxI/mqRaXyWP3EwFutZv4ee9m1/img.jpg" /></span></figure></p>
<p>본격적으로 빈센트와 함께 키토를 돌아보기로 했다. 남미의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구 시가지에는 스페인 식민지 시절 건축물이 그대로 남아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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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cmbzUs/btqZox0xXbu/A74E7rIAtq1BU4pZID3N61/img.jpg" /></span></figure></p>
<p><span style="color: #333333;">하늘이 흐려서인지 매연으로 가득해서인지 키토의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았다.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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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Uad5S/btqYtO2NEJl/U4Un7oll7hpz54pKwrT0D0/img.jpg" /></span></figure></p>
<p>구 시가지로 가는 도중 보였던 보토 나시오날 대성당(Basílica del Voto Nacional)이 눈에 띄었다. 규모가 크고 중후한 멋이 있어 <span style="color: #333333;">나름 키토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 할 수 있다.<span> </span></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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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Iqjdw/btqZvN8FKV4/qcbOaxRilzmq4oe6WkG8I1/img.jpg" /></span></figure></p>
<p>특이하게도 성당 외벽에 악어나 재규어(?)와 같은 동물 석상이 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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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ITsqI/btqZox7mtIa/YsbIKEqDOsVkjiwxv4d1y1/img.jpg" /></span></figure></p>
<p><span style="color: #333333;">보토 나시오날 대성당 </span>2달러의 입장료를 내고 성당의 내부나 첨탑을 올라갈 수 있다. 꼭 가봐야 하는 곳 중 하나라고 하는데 그냥 내키지 않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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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7sBw0/btqZyvs8mNE/PH8Zp6kf6kU7sg6qpGbysK/img.jpg" /></span></figure></p>
<p>조금 더 걸어가니 키토의 구 시가지가 나타났다. 여행하다 만났던 동생이 키토에서 강도를 만나 칼로 위협도 당하고 가방도 뺏겼던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자연스레 가방 끈을 한 번 더 꼭 죄였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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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sH6vb/btqZqou4Ov5/Te4IWnlbo3fD2Qi75kQp5k/img.jpg" /></span></figure></p>
<p><span style="color: #333333;">플라사 그란데(Plaza Grande)는<span> </span></span>구 시가지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남미의 다른 도시에 비해 광장의 규모가 작아 보였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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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b0wvKx/btqZpUgL9DP/VhXkF2crhS437pudLtHiH0/img.jpg" /></span></figure></p>
<p>좀도둑이 많다는 게 사실인지 광장 주변에는 경찰을 쉽게 볼 수 있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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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LqxIb/btqZpf6wo8p/sPedV9LgrLaJQK3gF3tSC0/img.jpg" /></span></figure></p>
<p>구 시가지는 시장처럼 번잡해 보이기만 했지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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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tBWaq/btqZpezNoz9/5X5mTILVFDsnppLjXX9YH0/img.jpg" /></span></figure></p>
<p>프란시스코 성당 주변은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건물이 몰려 있었지만 무슨 이유인지 대규모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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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cLC3a9/btqZpe0QJqR/krOhTNwnIa7R4vb7APljPk/img.jpg" /></span></figure></p>
<p>갑자기 비가 쏟아져 빈센트와 나는 아무 곳이나 들어가 봤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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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bxiezR/btqZDPxWZI5/T5hzPyKpAmswJ5p7MeFUG1/img.jpg" /></span></figure></p>
<p>과거 에콰도르 원주민들의 생활 모습을 담은 그림이나 조각들이 걸려 있어 흥미로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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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blSI3z/btqZox0GreM/vKgGmlFvSkn8iruEXXNykk/img.jpg" /></span></figure></p>
<p>잠시 휴식을 취할 겸 근처 펍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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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Whzge/btqZpVG2cCD/PpcW11dXXvcxVtNNzDVHR0/img.jpg" /></span></figure></p>
<p>구석진 골목으로 들어가 봤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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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nC2Ui/btqZyv1w7PT/wYa04VOPuytuLnIX2p8Mz1/img.jpg" /></span></figure></p>
<p><span style="color: #333333;">몇 개월 간 남미를 여행하다 보니 이제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이런 거리가 익숙했다. 낡은 집 사이로 분위기가 좋아 보이는 카페나 식당도 몇 군데 보였다. </span></p>
<p>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mr6zE/btqZpV1wCGz/c6uQ48XsfO2ilkXqEtkLEK/img.jpg" /></span></figure></p>
<p>키토의 남쪽 언덕 위에는 천사상(Loma El Panecillo)이 있는데 유명한 관광지이자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span style="color: #333333;">다만 빈민촌에 위치하고 있어서 걸어서 올라가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수 없이 들었다.<span> </span></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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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dfrB52/btqZBeedhXg/dXLskothFtT2zWnle5xEgk/img.jpg" /></span></figure></p>
<p>실제로 보니 확연히 다른 동네 분위기가 느껴졌다. 여행을 하면서 지나고 보니 위험한 동네를 모르고 다녔던 적은 많은데 그렇다고 위험하다는 것을 미리 알고 가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물론 택시를 타고 오를 수 있지만 이날 키토의 날씨가 너무 안 좋았고 빈센트도 별로 가고 싶지 않다고 해서 숙소로 돌아왔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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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MZwu8/btqZEAgHRPm/Sr7A61jgSFgGTWLChfTWpK/img.jpg" /></span></figure></p>
<p><span style="color: #333333;">회색빛으로 물든 키토는 크게 감흥이 없었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동행하니 그냥 즐거웠다. 우리의 수다는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span> </p>
<p>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bqUaZW/btqZqpBlG98/kiYOh0UgxtV6m3G6AOpUK1/img.jpg" /></span></figure></p>
<p>저녁에 나와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고 맥주를 마셨다. 고작해야 2잔 정도 마셨기에 취기가 올라온 것도 아닌데 우리는 동네 한복판에서 셀카를 찍으며 신이 났다. 이렇게 <span style="color: #333333;">몇 년 만에 예상하지도 못한 곳에서 재회를 하면 가끔은 세계가 그리 넓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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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cUyuQ3/btqZEBfLfOF/InaMTmxjU43n1EikeZB58K/img.jpg" /></span></figure></p>
<p><span style="color: #333333;">다음날 아침을 먹기 위해 동네를 돌아다녔는데 터무니없이 비쌌다. 주변에 여행자를 위한 숙소가 꽤 많이 몰려 있었는데, 그 때문인지 물가가 꽤 비쌌던 거 같다. 빈센트도 여기 너무 비싸다는 말을 계속하며 일부러 저렴한 곳까지 찾아가자고 했다. 다른 데서는 3달러로 충분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 여기서는 아침이 10달러가 넘었으니 비싸다는 말이 절로 나올만했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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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bBV5Us/btqZFtIx4g1/3lomjs6utW99acRUtZ3a01/img.jpg" /></span></figure></p>
<p>스페인어로 적도(Ecuador)라는 뜻인 '에콰도르'에 왔으니 적도 박물관에는 가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빈센트는 오후에 떠날 예정이라 적도 박물관을 다녀오면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다며 미리 작별 인사를 나눴다. 오랜만에 만나 너무 반가웠지만 서로의 방향이 다르기에 헤어짐은 당연했다. 아쉬워하지 않았다. 또 어딘가에서 만날 수 있겠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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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weMkk/btqZrgYBsXj/kwhN2pxqRPUFiYkpdNTThK/img.jpg" /></span></figure></p>
<p>적도 박물관으로 가는 버스에서 엄청나게 익숙한 국방색 가방이 눈에 띄었다. 아니나 다를까 한국인이었다. 먼저 다가가 인사를 하니 예상대로 적도 박물관으로 가는 중이라고 했다. 잠깐의 동행자가 생겼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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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bo4LLn/btqZqpnZujp/fuXLiMluDqQ7I3mLOYFYy1/img.jpg" /></span></figure></p>
<p>사실 난 잘 모르고 갔지만 적도 박물관은 두 군데가 있었다. 하나는 '세상의 중앙'이라고 불리는 미타델문도(Mitad del Mundo)로 여기에 기념탑과 적도선이 있다. 그런데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진짜 적도가 이곳이라고 믿고 있는 인디오 적도 박물관(Museo de Sitio Intiñan)이 더 유명하다.</p>
<p>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dOptg2/btqZvMvVxUA/o3k9IRI5A7H5ZE0vf1WsTK/img.jpg" /></span></figure></p>
<p>입장료도 4달러로 저렴하고 볼거리도 더 많다고 해서 인디오 적도 박물관으로 갔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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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cfvfUX/btqZvNhmVlP/qnZHSN6WpQUZaw7yUn2JoK/img.jpg" /></span></figure></p>
<p>인디오 박물관이라 그런지 가이드가 나서서 과거 이 적도 부근에서 살았던 인디오들의 독특했던 생활상을 얘기해준다. </p>
<p>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buOg7l/btqZtzjkjQv/SDkCHi1hgmlkcI9rV9xzz0/img.jpg" /></span></figure></p>
<p>가령 다른 부족의 적을 죽인 후 머리를 잘라 가지고 다녔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미라처럼 변한 그 머리를 볼 수 있다. 사람의 머리가 저렇게 작아질 수 있나 보다.</p>
<p>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t7kPU/btqZrfFr0vH/dkWGLQZuFPhCdSIuU92Y0k/img.jpg" /></span></figure></p>
<p>언뜻 보면 잔인해 보이기도 하고, 야만적이라 느껴질 수 있지만 그건 현재의 기준에서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p>
<p>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bo1ZUm/btqZyvU2BkX/5IbNkDfza3YccUXpN2AKN0/img.jpg" /></span></figure></p>
<p>예나 지금이나 남미에서 식용으로 먹고 있는 기니피그(꾸이)가 있다. 실제 모습을 보니 너무 귀엽다. 이런 귀여운 친구들이 남미에서는 별미로 식탁에 오른다니.</p>
<p>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brupGn/btqZvOAzq76/Dz0bGiZkCKoGxm6PwVkYQ0/img.jpg" /></span></figure></p>
<p>부족들이 실제 사용했다고 여겨지는 물건들이다.</p>
<p>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bdMvRE/btqZqoWUj3e/wx4YhgbXROosTc9DgBWhv1/img.jpg" /></span></figure></p>
<p>인디오 관련 조형물이 곳곳에 배치돼 있지만 최근에 만들어진 것 같다.</p>
<p>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FddXA/btqZDPZIKAG/kryIKyDlb3O1hNC4KHeD3K/img.jpg" /></span></figure></p>
<p><span style="color: #333333;">인디오들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적도 체험이 이어졌다. </span></p>
<p>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QrClo/btqZyvOeTvi/5Lk25xlexDjTLtEnHgoK11/img.jpg" /></span></figure></p>
<p><span style="color: #333333;">적도에 있기 때문에 1년 내내 해시계의 그림자의 방향이 똑같다고 한다.</span></p>
<p>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lZItV/btqZvOtNpQ4/QLH6YT9ZXlXJKAUOkk4So0/img.jpg" /></span></figure></p>
<p><span style="color: #333333;"><span style="color: #333333;">너무나도 유명한 적도를 기준으로 싱크대의 물 회오리 방향을 관찰했다. 그러니까 적도에서는 물이 그대로 빠진다는 것이고 남쪽에서는 시계 방향, 북쪽에서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물 회오리를 치며 빠진다는 논리다. 오래전에 싱크대의 물이 빠지는 방향은 적도와 전혀 상관이 없다는 글을 봐서 그런지 시작부터 어설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span></span></p>
<p>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DNP1b/btqZDPFrSdI/9hS1cIPK1sIscGTu0lwLK0/img.jpg" /></span></figure></p>
<p><span style="color: #333333;"><span style="color: #333333;"><span style="color: #333333;">그다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신기했던 실험 중 하나로 </span>적도에서는 쉽게 할 수 있다는 계란 세우기였다. 여기서 계란을 잘 세우면 일종의 인증서 같은 것을 주는데 난 아무리 시도해도 세울 수 없었다. 근데 상식적으로 적도가 아니더라도 계란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 이게 적도랑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span></span><span style="color: #333333;"></span></p>
<p>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bHfSef/btqZDONg5kt/zqK2u5CH8QMIVlj22KCKAK/img.jpg" /></span></figure></p>
<p><span style="color: #333333;"><span style="color: #333333;">눈감고 적도선을 똑바로 걸어보라고 한다. 당연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균형을 잃으며 빨간 선을 벗어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것도 적도와는 관련이 없어 보였다.</span></span></p>
<p>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L6KUc/btqZyv1Lhj8/bO3IsfFZSRf5WqWmJRvCJk/img.jpg" /></span></figure></p>
<p><span style="color: #333333;"><span style="color: #333333;">나중에 적도 실험에 관한 내용을 찾아보니 내가 예상했던 것처럼 전부 적도와 관련이 없었다. 적도가 아닌 곳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오지만 단지 자주 해보지 않는 실험일 뿐이다. 물 빠짐과 <span style="color: #333333;">코리올리 효과(전항력)는 </span>전혀 관련이 없다고 한다.</span></span></p>
<p>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cs40qN/btqZtzRbgXd/9K3g1uK6qKiYoDloLBqN6k/img.jpg" /></span></figure></p>
<p>대부분의 사람들이 믿고 있는 빨간 선도 적도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span style="color: #333333;">그럼에도 </span>찝찝하다는 생각보다는 임의로 그어진 적도 위에서 기념사진 한 장 남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즐거움이 더 크다는 게 다행이랄까.</p>
<p>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E7khq/btqZyuPlinX/po1qgKZeBwOU7qk1hTmKKK/img.jpg" /></span></figure></p>
<p>야마에게 먹이 주는 것도 언제나 재밌다. </p>
<p>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bfvlrs/btqZFtu75tE/Xan9hme6eqrH3nJAksndDK/img.jpg" /></span></figure></p>
<p>미타델문도 박물관도 그리 멀지 않으니 가봤다. 그런데 굳이 들어갈 필요도 없어 보였고 멀리서 보였던 적도탑이 전부였다. 에콰도르에서 적도 체험은 이렇게 마무리했다.</p>
<p>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cMVueY/btqZGnnS1lw/kXQqZkjkBdlwRstlKYl9W0/img.jpg" /></span></figure></p>
<p>잠깐 동행했던 한국인 역시 같은 동네에 있는 숙소에서 묵고 있어서 버스를 타고 같이 돌아와 근처 중국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저녁에도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하니 이따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p>
<p>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span><img src="https://blog.kakaocdn.net/dn/nuPv5/btqZDPk8HiG/SXPna72MipXFbr3UJ1Igs0/img.jpg" /></span></figure></p>
<p>아침부터 열심히 걸어 다녀 너무 피곤했던지 침대에 눕자마자 기절했다. 저녁시간에 일어나 한국인 여행자에게 연락을 해봤는데 연락이 오지 않았다. 몇 시간 기다리다 어쩔 수 없이 혼자 저녁을 먹으러 나갔고, 숙소로 돌아와서는 베네수엘라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p>
<p> </p>
<p>한참이 지나고 난 후 한국인으로부터 연락이 오긴 왔는데 뭔가 씁쓸했다. 깊게 잠이 들었다고, 그리고 저녁을 먹었다니 다행이라고 했다. <span style="color: #333333;">그럴 수 있다.<span> 근데 </span></span>연락을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이 나온 것도 아니고, 지금이라도 만나자는 말이 나온 것도 아니었다. 나이와 상관없이 내가 생각하는 여행자의 마인드와는 너무도 달랐다. 오랜 경험상 여행지에서 짧은 만남도 길고 긴 인연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맥주를 마시며 피식 쓴웃음을 지어야 했다.</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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