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새면 집을 지으리라! 중랑천 산책길의 단상 걷자. 걸어야지. 바로 오늘이야. 사실 매일 만 보를 걷는다는 건 저에겐 쉬운 일은 아닙니다. 거창한 결심은 아니었습니다. 몇 달 전 넘어져 다친 다리 때문에 치유를 목적으로 천천히 걷는 저와의 약속. 어제도 걷고 오늘 오후에도 그 길을 걸을 겁니다. 중랑천의 길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날씨가 달라지고, 물빛이 조금씩 변해도 길은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더라고요. 사람들은 각자의 속도로 이 길을 지납니다. 빠르게 뛰는 사람, 강아지와 천천히 걷는 사람, 이어폰을 끼고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가는 사람, 벤치에 앉아 한참을 쉬다 일어나는 사람. 그리고 조깅....... <img src="https://blogthumb.pstatic.net/MjAyNjAyMjNfMjQz/MDAxNzcxODE2NzIzMzA0.ejzcNShu97rQ1is1yv39fdXO_tbVVxp0U0p0_F1pii0g.YwKJ-fqUhzzOdegYCZVKqx16Rx9zv1F5S8vynJTTF3kg.JPEG/20001.jpg?type=s3" />
등대, 등대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글/사진 빈 들녘 등대는 어둠을 전제로 존재합니다. 망망대해에서 길을 밝혀주는 등대니까 말입니다. 등대. 중랑천을 걷고 있노라면 매일 저는 등대를 만납니다. 어쩌면 누군가는 육지에 무슨 등대가 있느냐고 타박할는지 모릅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자원회수시설의 하늘 높이 솟아 있는 굴뚝입니다. 하지만 내게 그것은 분명 등대입니다. 이름이 무엇이든, 역할이 어떠하든, 어둠 속에서 저의 시선을 붙드는 존재라면 그것으로 충분할 테니 말입니다. 매일 저녁 무렵이면 저는 중랑천 길을 걷습니다. 겨울 저녁의 중랑천은 생각보다 빠르게 어두워집니다. 강바람은 차갑고, 발걸음은 점점 느려집....... <img src="https://blogthumb.pstatic.net/MjAyNjAyMTNfMjM2/MDAxNzcwOTU4ODIwNjk5.Una-XBMgKyMEeZyVM_snT37EeDFFulgpMAZaCNl1jssg._qc9h4RSXtBIRxuCm32kWi_AXK-eN2zWjEmriv1yGjwg.JPEG/PICT0182.jpg?type=s3" />
12월 26일 혹한의 중랑천 마중을 마치고 글/사진 빈 들녘 마중은 기다림을 조금 먼저 보내기 위해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 문장을 요즘처럼 자주 떠올리게 되는 날도 드뭅니다. 중랑천을 따라 걷다 보면, 꼭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마음이 먼저 나가 서성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후 기온은 영하 11도. 체감온도는 아마 훨씬 더 아래로 떨어졌을 겁니다. 목도리를 단단히 여미고, 장갑을 챙기고, 늘 그렇듯 하루의 끝자락에서 중랑천으로 향했습니다. 산책이라고 부르기엔 아직 조심스러운 걸음입니다. 지난번 병원 신세를 지고 난 뒤, 산책이라기보다, 이를 악물고 나를 다시 걷게 만드는 치유의 시간인....... <img src="https://blogthumb.pstatic.net/MjAyNTEyMjZfMjA1/MDAxNzY2NzU0MTkxMjA4.FUCeoyfnpRUOxlz6GV4JJ4396iKcKcF0XA9A6NRgV4Ug.BcqkZ13B2xa-jfcmIP7AtV8KUs8jwlDDAKWvIsW0PLog.JPEG/20006.JPG?type=s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