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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 오버바이에른현의 도시. 바이에른주의 최대 도시이자 주도 ( 州都 ) . 베를린과 함부르크에 이어 독일 제3의 도시이다.
시 경계 내에 약 142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뮌헨에는 고층건물이 적어서 도시적인 느낌보다는 고풍스러운 유럽의 마을과 같은 느낌이 강한데, 때문에 유럽과 미국에서는 "장난감 마을"이라는 별명을, 현지인들은 "100만 마을" ( Millionendorf ) 라는 별명을 붙였다. 독일어로 "Dorf"는 작은 마을을 의미한다. 좋게 말해 인구가 100만이 넘어도 도시가 아닌 마을 같은 정취를 가지고 있음을 비유한 별명이라지만, 남독일과 지역감정이 있는 북독일인들 사이에선 인구만 많은 깡촌이라는 폄하 및 농담용 은어다. 공식석상에서 거론될 만한 별명은 아니다. 오죽하면 슈투트가르트는 두번째로 큰 마을이라고 부를까. 독일 바이에른 주 오버바이에른 현에 있는 동명의 군이 뮌헨 시를 동쪽과 남쪽에서 반쯤 둘러싼 형태를 하고 있다. 면적은 667.27km^^2^^이며 인구는 약 33만명. 군청 소재지는 뮌헨이다.
행정상 25개 구로 되어 있다. 인구가 7배 많은 서울과 구의 숫자가 똑같은데 이것도 1992년 합병을 통해 41개 구에서 줄인 것이다. 참고로 독일의 다른 대도시인 베를린은 12개 ( 2001년 이전에는 23개 ) , 함부르크는 7개 구가 있다.
유럽인들이나 미국인들은 독일이라고 하면 레더호젠 ( Lederhosen ) 직역하면 "가죽바지"을 입은 남자들과 디른들 ( Dirndl ) 을 입은 여자들이 맥주를 마시며 프레첼을 먹는 모습을 주로 떠올리는데, 사실 이 이미지는 바이에른 주, 특히 뮌헨의 이미지에서 따온 것이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 독일인들은 "그건 독일이 아니다!"라며 다른 나라 사람들의 이미지를 불식시키려 하지만, 이미 너무 강하게 자리 잡은지라... 바이에른 사람들은 자신들을 독일인이라기보다는 "바이에른 사람"으로 인식하고, 다른 독일인들 역시 바이에른 사람들을 독일인과는 다른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로 인식한다.
뮌헨이라는 도시명의 유래는 옛 고산지대 독일어로 "수도자들의 공간 ( forum apud Munichen. 현대 독일어로 치면 bei den Mönchen ) "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다. 이 도시를 건립한 자들은 베네딕토회 수도자들이다. 그에 따라, 뮌헨의 휘장에는 수도자 그림이 새겨져 있다. 뮌헨의 시 고유색은 신성로마제국을 상징하는 흑색과 금색으로, 루트비히 4세 시절부터 채택하고 있었다.
독일어 발음이 '뮌헨'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렇게 말하면 현지인들은 거의 알아듣지 못한다. 독일의 또다른 도시인 쾰른도 마찬가지. 차라리 영어식 발음인 뮤닉, 콜론으로 발음하면 다 알아듣는다. 독일어로는 München[ˈmʏnçn̩]이라 표기하며 뮌헨보단 뮌힌, 뮌셴에 가까운 발음이다. 사실 한국어 그대로 뮌헨이라 발음하면 독일인이 알아들을 수 없는 게, 뮌헨이란 표기는 'Mün뮌 + ch히 + en엔'을 합쳤기 때문. 애초에 저 ㅎ은 [h]가 아니라 [ç] ( 경구개 마찰음 ) 의 한글 표기인지라 백날 [h] 발음해 봐야 못 알아듣는다 ( ... ) . 그나마 '뮌혠' 쪽으로 적는 것이 한국어로도 일단 원칙적으론 [çen] 발음이 되어 원어의 'chen'과 비슷해져서 원어에 가깝긴 하다만, 문제는 한국어 [h] 발음은 비음 뒤에 오면 유성음 [ɦ]으로 발음되거나 심하게는 사라져 버리는 경향이 있어서, '뮌혠'이라고 써도 심하게는 [mwiɲen]이라는 전혀 다른 발음으로 읽어버릴 여지가 있다. 이에 대한 일화로 번역가 겸 여행 작가인 정숙영은 뮌헨행 열차의 표를 구하는 과정에서 현지인들이 알아듣지 못해 난처해하다가, 다행히 영어를 아는 사람이 '혹시 영어로 뮤니크 말하는 건가요?'라고 알아들어서 해결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때문에 과거 독일어가 고등학교 제2외국어의 주류를 이루던 1980~90년대 독어 수업시간에는 차라리 뮌헨이 아니라 뮌셴, 이히가 아니라 이싀 비슷하게 발음하라고 세뇌하듯 ( ... )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일부 지역 사람들은 ch를 [ç] ( 경구개 마찰음 ) 이 아닌 [ʃ] ( 후치경 마찰음 ) 으로 발음하기도 한다. 대체로 바이에른 현지인들은 "뮌셴"이라고 한다. 바이에른같은 남동부지방에서는 ch를 마찰음보다 파열음으로 발음하는 경향이 강하고, ch를 sh처럼 발음하는 지역은 남서부 독일어권이다. ( 예를 들면 슈바벤 방언이나, 스위스 독일어같은 알레만 계통 방언, 프랑크푸르트같은 남서부독일에 인접한 표준독일어 사용지역 등에서 뮌헨을 뮌셴처럼 발음한다. ) 북부지방에선 화자에 따라 보통 '뮌힌~뮌현~뮌혠'으로 발음된다. 참고로 바이에른 방언으로 뮌헨을 일컫는 전통적인 명칭은 밍아 ( Minga ) [ˈmɪŋ ( ː ) ɐ]이다. 영어와 프랑스어로는 Munich 이라고 쓴다. 발음은 달라서 각각 "뮤닉[ˈmjuːnɪk]", "뮈니끄"에 가까운 발음이 나온다. 라틴어로는 Monacum 또는 Monachium으로 불린다. 이탈리아어로는 뮌헨을 Monaco라고 한다. 뮌헨을 대표하는 축구팀인 FC 바이에른 뮌헨을 이탈리아어로 하면 Bayern Monaco가 된다 ( ... ) 정확하게는 바이에른의 모나코 ( Monaco di Baviera ) 라는 뜻. 우리가 아는 그 모나코 공국은 이탈리아어로 Principato di Monaco가 된다. 가끔 '뭔헨'이라고 그릇 표기하는 사례도 있는데, ㅁㅜㅓㄴ이 아닌 ㅁㅜㅣㄴ이다. 이와는 반대되는 사례가 견훤. 이쪽은 '견휜'이 아닌 '견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