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나마에서 12시간 경유하는 비행기를 선택했던 과거의 나 덕분에, 나는 피곤해 죽을 것 같은 몸을 이끌고 파나마 운하를 보러가야만 했다. 아주 고맙다, 신나게 여행 계획을 짜던 과거의 나야. 일단은 공항 밖으로 나가기 위해 입국 심사를 받으러 심사장으로 갔는데, 심사관들이 한가하게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다. 뭐야, 이 심사장답지 않은 느긋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는. 나는 으흠, 으흠 소리를 내며 나의 존재를 알렸고, 그걸 들은 한 심사관이 날 돌아보곤 빙그레 웃으며 여권을 달라고 했다. 물론 중남미 슈퍼패스 대한민국 여권이었기에 심사는 10초만에 끝났다. 입국 심사관 : 파나마에 여행 온 거야? 내가 도장 예쁘게 찍어줄게! 그러면서 도장에 잉크를 잔뜩 묻히는 심사관. 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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