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소로 가득 찬 세상에서 살아가는 여자가 있다. 이름은 미카(이시바시 시즈카), 그녀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사랑은 수많은 사람을 죽여왔다 생각하고 그래서 피의 냄새가 난다고 말한다. 그녀의 삶을 수식하는 단어는 단 하나, '어차피'다. 어차피 버림받을 거 마음을 줄 이유 없고, 어차피 헤어질 거 사랑할 필요 없으며, 어차피 죽을 거 애쓰며 살아갈 일 없다. 차별과 아이러니, 그리고 공포가 그녀가 생각하는 세상의 다른 이름이다. 그러니 그녀에게 출구가 있을 리 만무하다. 그저 내일이 찾아와 오늘을 살 뿐이고, 그저 오늘이 물러가 내일을 살 뿐이다. 낮에는 간호사로, 밤에는 스나쿠 점원으로 일하는 그녀에게 삶은 시작과 동시에 끝이 난다. 세상을 절반밖에 보지 못하는 남자가 있다. 이름은, 신지(이케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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