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에서 '집으로'라는 영화를 방영하길래, 별 기대 없이 보게 되었다. 서울에서 자란 삐뚤어진(?) 외손주가 벙어리 외할머니 시골집에서 얼마 동안 같이 지내다가 돌아간다는 단순한 내용인데, 보는 내내 저 꼬마놈을 한대 때려주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_-;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저것이 바로 내 모습이기 때문에 견디기 어려웠던 것이 분명하다. 비틀린 감수성, 약자에 대한 경멸, 문명에 대한 병적인 집착.. 영화속에서는 어린애지만 이건 이미 어른이 아니던가 -_-; 아이는 결국 마음을 열게 되고 원래 내면에 있던 순수한 모습을 찾으면서 잔잔하게 감동과 함께 영화가 끝나지만, 우리 어른들의 세계에서 그렇게 행복한 결말은 흔하지 않다. 지금까지 살면서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숨기고 기만하고 부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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