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유니버스의 토르는 언제나 이방인이다. 가족이 해체되는 비극의 가운데에서도 토르를 괴롭힌 건 늘 눈물 젖은 타향살이. 문제는, 영화 속 설정 외적으로도 이방인이라는 점. 뉴욕이 아닌 아스가르드의 사건들은 언제나 한 번 쯤 짚고 넘어갈 "저기 어딘가"의 일이었을 뿐이다. 오딘이 정복왕에서 피스메이커로 돌아선 계기. 오딘과 헬라의 갈등. 헬라와 발키리 군단의 대전투. 작정하고 다루면 난리났을 서브 플롯들을 그저 적당히 소개하는 선에서만 그친다. 애초에 북유럽 신화의 그랜드 피날레를 마블 식으로 어레인지한 "라그나로크"라는 테마부터가 코믹스에서도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했던 이벤트인데, 역시나 지구의 이야기, 어벤저스의 이야기가 아니면 그냥 짚고 넘어가는 수준으로 소비될 뿐이다. 사실 길게 다루자
Continue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