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드라마가 있다는 것은 일주일의 흐름이 더 느리게 느껴진다는 것. 어느땐가 나를 가지고 이리저리 장난을 치던 '연하남'에게 '나는 밀당 싫어해.' 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녀석은 한참 어렸지만 슬슬 꼬리를 치는 것이(!) 여우같았고 난 그의 '순수하지 못한' 모쏠남의 모습에 넌더리가 났었던 것 같다. 그 당시 나는 생각했다. 여자를 모르니, 이렇게 기분나쁘게 여자를 가지고 놀수도 있는거구나. 내가 좀 가르쳐줄까. 우습게도, 그녀석은 나보다 한참 어린, 그러나 그보다 연상의 여자를 만나 연애중이며 나는 혼자다. 그녀석이 선재처럼 내게 돌직구를 날렸더라면, 그리고 그것이 마음에 야들야들 다가오면서도 싫지 않은 솔직함으로 돌돌 쌓여 있었다면 나는 분명, 혜원 처럼 넘어갔을것이다. '내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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