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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는 독특한 템포로 이야기를 더 극적으로 만든다. 첫 키스나 배드신도 기습적으로 템포가 빨랐다. 이야기가 예상했던 장면을 향해 서서히 전개됐다면 감상도 달랐을 거다. 완급조절만 놓고 보면 멜로 드라마라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세트를 상당히 입체적으로 다룬다. 오혜원이 집에서 오르는 계단, 복층 구조의 선재의 방. 혜원의 남편은 계단 사이로 의심의 눈빛을 비추고 혜원은 집에 도착한 선재를 다락방 위 침대에서 웃으며 맞이한다. 사랑하는 연상이자 스승을 앞에 두고 머뭇거리며 억눌러서 말하는 유아인의 연기는 매회 반복되는 기분이다. 반면 김희애는 폭넓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선재보다 혜원이 처한 상황이나 고민거리가 더 복합적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강준형은 답을 찾으려고 역술인을 찾고 서영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