帆船 ( 돛 범, 배 선, 즉 돛단배 )
범선의 기본적인 정의는 선체 위에 세운 돛에 바람을 받게 하여 그 풍력을 이용하여 진행하는 배를 의미한다.
기원전 4천 년경 고대 이집트에서 범선의 그림이 남아 있다. 큰 배는 아주 오래전부터 풍력을 동력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항해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고대에는 바람만으로 항해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어 노와 돛을 함께 사용하는 갤리선을 사용했는데, 범선은 오직 바람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배로 갤리선과는 차이가 있다. 때문에 원칙적으로 범선은 바람만을 동력으로 쓰는 배를 가리키는 말로 노를 동원하는 갤리선과 구별되기 위해 나온 단어이다. 다만 기범선처럼 모터를 갖춘 배도 엄밀히 말하면 범선이라고 할 수 없으나, 이 경우는 예외적으로 범선의 한 분류로 보기도 한다.
물론 노를 젓는 것으로도 배는 가지 않느냐는 의문을 제시할 수도 있지만, 노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일종의 보조엔진의 개념으로 기본적으로 노를 젓는다는 건 상상 이상의 중노동 흔히 노를 젓는 배라고 하면 사슬에 묶인 노예들이 줄줄이 늘어앉아 노를 젓는 노예 갤리선을 떠올리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 이런 인상의 전형을 만든 ( 영화 말고 월리스의 원작 소설 ) 에서도, 노예는 두 시간에 한 번 교대한다는 노예장의 말에 사령관인 아리우스가 그건 좀 고되겠군하고 대답한다. 벤허가 그곳에서 3년 넘게 일한 것을 알자 놀라는 장면도 있으며, 실제 역사에서도 노예가 격군이 될 경우 일정 복무기간을 채우면 면천이 가능했다.이라 제아무리 숙련된 노꾼이라고 하더라도 몇시간 정도가 한계다. 때문에 본격적인 장거리 항해의 동력원으로는 결국 바람을 이용한 돛이 주력이 될 수밖에 없었다.
현대인이 흔히 생각하는 갤리선에서 노를 젓는 갤리선 노예가 대중화된 것은 1520년대에 들어서였다. 그 이유는 이 시기에 여러 사람이 하나의 큰 노를 젓는 '스칼로치오'라는 새로운 노젓기법이 개발되었기 때문인데, 이전에 쓰던 '센실레' ( alla sensile ) 영어식 발음인 '센사일'로도 불린다. 방식은 노꾼 하나가 작은 노를 하나씩 잡고 저었기에 노가 많은 갤리선의 경우 숙달된 노꾼이 아니면 엉키기 쉬웠다. 그래서 이때는 노꾼이 상당한 고급 인력이었고, 노꾼도 자유민들을 모병해서 동원했다. 이때도 노예를 아주 안 쓴 건 아니었지만, 그런 경우는 말 그대로 나라의 운명이 멸망 직전일 정도로 정말 급박한 상황이 아니면 전혀 쓰지 않았으며, 먼저 자유민으로 신분을 올려 주거나 전후 자유민으로 올려주기로 계약한 뒤 노잡이로 고용하는 식이었다. 이 경우의 대표적인 예로는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 운명이 경각에 달한 아테네가 벌인 아르기누사이 해전과 아이고스포타모이 해전이 있다.
그러나 '스칼로치오' ( a scaloccio ) 방식은 여러 사람이 하나의 큰 노를 젓는 방식으로, 노 하나에 4명이 붙어서 노를 조종할 때 노의 통제는 노의 제일 끝에서 조종하는 1명뿐이었기에 숙련자가 별로 필요하지 않았고, 이때부터 노예나 죄수들을 노잡이로 쓰는 것이 일반화되어 스페인이나 바르바리 해적, 오스만 제국은 물론 심지어 성 요한 기사단까지도 노예 선원들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