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몬주익에 가는 날이다. 정확히 말하면 몬주익 요새. 처음 이곳을 찾았던 때는 이천십년. 어떻게 이런 곳을 마라톤 마지막 코스로 삼을 수 있지, 스페인 놈들 대단해. 이런 생각들을 했다. 활짝 펼쳐진 바다를 보고선 아! 대서양이야! 라고 생각했다. 쯧쯧, 그건 지중해였는데. 이천십일년엔 달과 함께였다. 해가 너울너울 저물던 때, 이곳이 마음에 들었던 우리는 잔디밭에 퍼질러 앉았다. 눈 아래로는 바르셀로나 전경이 펼쳐졌다. 나란한 두 발. 나는 그 모습을 필름으로 남겼다. 그 사진은 다음 해, 우리의 청첩장 앞면이 되었다.그리고 세번째 찾은 몬주익이다. 그냥 오를까, 아니면 케이블카를 탈까. 나는 당연히 케이블카를 주장했다. 우리는 편도티켓을 산다. 내려올 때는 또 가야할 다른 곳이 있어서다. 매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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