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4년에 다녀왔던 스페인. 몇 년 동안 묵혀뒀던 임시저장글을 꺼내, 드디어 이베리아 반도 쪽 카테고리를 끝낸다. 호스텔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자들과 야밤의 옥상 모임을 가지고 난 뒤, 나는 하루 더 세비야에 머물렀다. 전날 태양이 이글이글거렸던 것과는 다르게, 마지막 하루는 꾸물꾸물 흐리다가 비가 잔뜩 쏟아졌다. 호스텔에서 알게 된 다른 여행자들 대부분은 진작 세비야를 떠났지만, 한 여행자 - 중고시장에서 산 맨투맨이 몹시 탐났던, 예쁘장한 20대 초반의 여행자 - 가 유일하게 남아 같이 식사를 하러 갔다. 음식점은 중동 쪽에서 일한다는 돈 많은 여행자가 추천해준 곳이었는데, 과연 돈이 많으면 맛집도 많이 아는 것인지, 여태까지 이베리아 반도에서 먹었던 음식들 중 가장 맛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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