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 존재하지 않을것만 같은 이 이야기를 옮기는데에, 실사 영화가 아닌 오히려 애니메이션이 선택된 것은 마치 그 자체가 한문장의 잔인한 농담같다. 그러나 우리는 영화관보다 현실에서, 보다 더 영화같은 일이 벌어지곤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칸느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대되어 화제를 일으켰던 <바시르와 왈츠를>은 레바논 내전과 그에 포함된 사브라-샤틸라 학살사건을 소재로 삼은 아리 폴만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다. 그런데 아리 폴만 감독의 국적은 레바논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 그렇다. 그는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로서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자신이 참전하고 현장에 있었던 그때의 악몽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접근해나간다. 1982년 9월 16일부터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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