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광해의 난’이라 했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의 대종상 15개 부문 독식. 한마디로 민망했다. 밋밋했다. 긴장감도 없었다. TV로 시상식을 지켜보는 시청자도, 현장에 있는 영화인들도, 심지어 상을 받는 이들도 민망해하긴 매한가지였다. “<광해>!” “또 <광해>예요!” “정말, <광해>의 날이군요” 사회를 맡은 신현준의 입에서 반사적으로 <광해>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시상자로 나선 원로배우 거룡은 “속된 말로 <광해> 싹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속되거나 말거나, ‘싹쓸이’는 제49회 대종상영화제를 표현하기에 안성맞춤인 단어다. <광해> 제작사 대표의 최우수작품상 수상소감 첫 마디 조차 “기쁘기는 하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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