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시작됨과 동시에, 우리가 세상이라 부르는 지구는 21일의 시간만을 부여받는다. 하지만 남은 시간동안 우리는 지구를 구하는 슈퍼 히어로나 성조기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소요와 무정부 상태. 종말을 앞둔 사람들의 다양한 군상들은 찾을 수 있지만 거기서 세기말 묵시록적 우울이나 그 속에서 피어나는 꿈같은 희망은 없다. SF도 아니고, 액션 드라마도 아닌 이 영화는, 지구가 끝장나고도 기분 좋을 로맨틱 드라마 영화다. 지구 종말을 가져온 수많은 영화들 중 이토록 유쾌한 영화가 있었던가. 주인공이자 보험판매원인 다지(스티브 카렐)는 <아마겟돈>, <딥 임팩트>, <멜랑콜리아>, <노잉>에서의 주인공들과 (그리고 애머리히의 영화들
Continue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