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斷想), 여름밤 한마디의 여운
어제 저녁에 있었던 여운이 남는 좋은 시간 도심 한켠, 땀이 식을 즈음의 잔잔한 바람이 불어오던 저녁이었다. 아내와 난 야외 술집 테이블에 앉아 맥주잔을 기울이며 이런 저런 일상 이야기를 하나둘 풀어내고 있었다. 하루의 무게를 내려놓기엔 딱 좋은 시간, 그리 크지 않은 웃음과 맛있는 안주, 함께하는 아내가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때였다. 옆 테이블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도 우리처럼 하루를 뒤로하고, 삶의 틈에서 잠시 숨을 고르던 이들이었을 것이다. 아빠와 엄마, 딸이 서로 잔을 부딪치며 웃는 모습이 괜히 정겨워 보였다. 그들이 떠날 무렵, 한 사람이 우리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