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제31대 국왕이자 건길지이자 마지막 왕. 동사강목을 쓴 안정복 등 일부 학자에 따라서는 백제 부흥군+왜의 연합군이 백강 전투에서 결정적으로 패배하고 풍왕이 고구려로 도주한 시기를 백제라는 국가의 멸망으로 보기도 한다. 660년에 수도 사비성이 함락되고 국왕 의자왕이 끌려갔지만 사실 2백년 전에도 국왕이 전사하고 수도가 털린 적은 있었고 660년 의자왕 대의 멸망은 2번째, 3년 뒤 풍왕의 몰락이 실질적인 멸망이라는 것. 백제의 제30대 임금 무왕의 장자로 삼국유사 서동요 설화의 기록을 따른다면 신라 선덕여왕의 조카이자 태종 무열왕의 이종사촌이다.
632년 태자가 되었으며 641년 즉위하였다. 적극적인 정복 전쟁을 벌인 정복 군주로 군림하였다. 삼천 궁녀를 들였다는 루머가 있지만 사실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로부터 평가가 심히 엇갈렸던 왕으로 재위 중반기까지만 해도 숙적인 신라를 몰아붙이며 무왕의 뒤를 이어 백제의 마지막 중흥기를 이끌었으나 재위 15년 ( 655년 ) 에 접어들어서는 주색을 탐하는 암군으로 전락하여 백제를 망하게 하였다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 그러나 당나라와 신라에 의해서 의자왕의 업적이 곡해된 것으로 보는 역사학자들도 있다.
백제 역사상 기록이 많이 남은 왕 중 1명이며 《삼국사기》에서 백제의 왕들 중 유일하게 1권을 모두 장식한 왕이다. 대체로 삼국사기에서 다른 왕들은 분량이 적어 여러 명이 모여 1권이 완성된다. 《삼국사기》에서 백제 본기는 총 6권임을 생각해보면 분량이 어마어마하다. 이는 의자왕이 다른 백제의 왕들에 비해 비교적 많은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백제가 멸망하는 과정과 의자왕 퇴위 및 멸망 이후에 일어난 백제부흥운동까지도 모두 의자왕 본기에서 총괄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내용이 디테일하고 분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