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홍콩에서 제작된 천녀유혼을 필두로 하여, 2편 ( 1990 ) , 3편 ( 1991 ) 의 트릴로지. 여기에 애니메이션 시리즈도 있다. 1편이 가장 작품성이 뛰어나다. 세 편 모두 감독은 정소동, 제작은 서극이 맡았다.
중국 청나라의 포송령이 괴이한 이야기를 채록, 편집하여 쓴 고전문학 《요재지이》에 나온 단편 '섭소천' 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1959년에 처음 나온 영화를 비롯하여 이전부터 많이 영상화가 되었고 이후 현재까지도 영상화가 되고 있다. [] 1959년판은 이한상이 연출하고 쇼 브라더스 영화사에서 제작했는데, 한국에서도 DVD로 발매된 바 있다.
기본적으로 동양 괴기물이지만, 신비로운 영상미와 음악,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잘 어우러진 명작이다. 원한을 맺고 죽은 신과 현세에서 고통받는 인간의 애절한 삶을 조명하면서, 사람의 진실한 사랑과 양심을 통해 산 자와 죽은 자가 모두 구원받는 해원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삼았다. 문헌 등을 통해 전해지는 전통적인 동양의 신의 세계를 매우 잘 표현했고, 현세와 내세가 서로 이어져있다는 세계 각지의 보편적인 믿음을 예술적으로 잘 그려냈다.
《천녀유혼》은 홍콩영화 역사상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영웅본색과 함께 홍콩 영화의 정점을 상징하는 작품. 특히 왕조현이 연기한 섭소천은 지금까지도 영화 사상 가장 아름답고 신비한 캐릭터로 남았다. 남자들이 처녀귀신을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게 된 가장 큰 동기가 바로 《천녀유혼》의 섭소천 ( 왕조현 분 ) 때문이라나? ( … )
'천녀유혼'이라는 영화명은 중국 원나라 시대 작가 정광조 ( 鄭光祖 ) 가 쓴 잡극 의 제목에서 유래한 것이다. 본래 은 장천랑 ( 張倩娘 ) 이라는 아가씨가 약혼자 왕주 ( 王宙 ) 와 귀신이 되어서도 사랑하는 내용이다. 제목의 '천녀 ( 倩女 ) '는 한자 그대로 '아름다운 ( 倩 ) 여자 ( 女 ) '라는 뜻이기도 하고 '장천랑의 이름'을 가리키기도 한다. 또 '이혼 ( 離魂 ) '은 직역하면 '떠나간 혼'이라는 뜻으로, 육체를 떠난 혼, 곧 혼령이나 귀신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곧 천녀이혼은 우리말로 하면 '천랑 처자의 혼령', 더 쉽게 말해 '처녀귀신 장천랑' 정도의 제목이라 하겠다.
영화 에서 '천녀 ( 倩女 ) '는 왕조현이 분한 여주인공 섭소천 ( 聶小倩 ) 을 가리키는데, '섭소천'이라는 이름에도 똑같이 천 ( 倩 ) 이란 글자가 있다. 또 제목을 이혼 ( 離魂 ) 에서 '유혼 ( 幽魂 ) '으로 바꾸었는데, 역시 귀신을 뜻하는 단어다. 유 ( 幽 ) 는 그윽하고 어두워 음기가 모이는 장소를 가리키는 말로, 유혼이란 으슥한 곳에 머무르는 혼령, 곧 귀신을 뜻한다. 이는 '이혼 ( 離魂 ) '이라는 단어가 자칫 현대 중국인들에게 생소할 수 있으므로 더 쉬운 동의어로 제목을 바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