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나는 주택가에서 살았다. 그 당시에는 오후에 정겨운 소리들이 많이 들렸다. 옥수수를 사라는 아주머니의 목소리. 농산물을 실은 트럭에서 홍보하는 소리. 그리고 무엇보다 반가웠던 건 뻥튀기 아저씨 소리. '뻥'하는 소리가 나면 엄마는 잡곡을 손에 쥐여줬다. 빨리 튀겨서 오라는 지시였다. 다른 심부름은 귀찮다고 언니에게 던졌지만 이 심부름만은 예외였다. 잽싸게 달려가 한 아름 맛있는 간식을 가지고 왔다. 나의 뻥튀기 사랑은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었다. 다이어트에 좋다고 해 한동안 뻥튀기만 먹었다. 문제는 '양'이었다. 맛있다고 종일 먹고 있으니 다이어트가 전혀 되지 않을 정도로 양껏 먹었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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