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감독이 누구고, 스텝이 누구고 이런건 저에겐 별로 관심 없습니다. 집중하는건 단 하나 '이야기가 나에게 어떻게 와닿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저에게 참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이 영화에는 빵터지는 개그, 눈물 펑펑 쏟아내는 감동은 없습니다. 하지만 뜨겁지 않고 따뜻한, 차갑진 않지만 시원한 그런 잔잔한 감정을 줍니다. 아이들은 커가면서, 그것도 늑대와 인간의 혼혈이라는 그 묘한 경계선에서 각자의 길을 정합니다. 여기서 사람이 아닌, 늑대의 성장을 기준으로 산출한 12세,11세라는 기점이 흥미롭습니다. 어릴적 시도때도 없이 늑대모습으로 산을 달리던 말괄량이 소녀는 인간으로 살아가고 벌레 한마리도 무서워하던 소심한 남자아이는 산의 주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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