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신촌 버티고 타워에서 진행중인 전시, 아니 체험 프로그램인 "어둠속의 대화"에 가본 경험이 있다. 대여섯명 정도의 임의의 그룹으로 안내자의 진행을 따라 한시간여가량 눈을 떠도 보이지않는 어둠 속에서 시각장애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당시 여자친구의 간절한 요구로 반쯤 시큰둥하게 끌려갔었던 곳이있지만, 지금은 내게 잊지못할 기억으로 남아있다. 어둠에 삼켜지다라는 표현을 직접 느껴보았고, 시각의 부재가 단순히 불편함이나 혹은 감각 일부의 장애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결핍이라는 것을 배웠다. 이미 유명한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과정, 혹은 그렇게 제작된 영화들은 대중의 흥미와 관심이 미리 검증된 탄탄한 각본이라는 일종의 보장을 제공받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소설이 독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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