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이런 소재의 영화가 많았지만 이렇게 제대로 만들어낸 영화는 드물다. 바바둑은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에서 나온 하나의 텍스트와 동일한 부분이 있다. 바로 어머니도 하나의 인간으로서, 욕망이 있었고, 그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면서 자식을 키웠다는 것. 바바둑에서는 샘의 엄마인 아멜리아의 우중충한 표정과 백화점을 가며 미소를 띄는 잠깐의 일탈씬에서 그 텍스트를 비슷하게나마 보여준다. 하지만 엄마를 부탁해와 주제는 다르다. 바바둑의 동화책이 다시 문간에서 발견된 날이 바바둑의 주제를 내비치는데, 정말 그로테스크한 주제다. 어머니의 욕망이 이기느냐, 아가페적 사랑이 이기느냐. 문제는 어느 것 하나 이겨도 정말 우울할 것 같다는 것이다. 가족관계는 묘하다. 결국 서로를 책임져야 하며 그렇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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