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미국 영화 속에서 '케빈'이라는 이름은 오랫동안 <나홀로 집에>의 개구장이 맥컬리 컬킨을 떠올리게 했지만, 이제 그 이미지의 주인은 영국 영화 속의 또 다른 케빈에게 넘겨줘야할 것 같다. 어렸을때 보았던 <나홀로 집에>이후 15년여만에 도착한 이 새로운 케빈에게선, 그러나 크리스마스용 가족영화가 아닌 공포영화 <오멘>에서의 악마의 현신, 데미안의 그림자가 아른거린다. <엑소시스트>에 비견될만한 오컬트 공포영화계의 고전이자 명작이 된 그레고리 팩 주연의 1976년 영화 <오멘>에서는, 죽은 신생아 대신 훔쳐 키워진 아이, 데미안이라는 이름의 아이는 말그대로의 악령과 다름 아니었다. 물론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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