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철이네 반에는 '거북이'라는 별명을 가진 명구라는 친구가 있다. 기철이네 반에는 '거북이'라는 별명을 가진 명구라는 친구가 있다. 항상 엉거주춤한 자세로 엉금엉금 조심조심 걷기 때문이었다. 명구가 그렇게 된 까닭은 교복 때문이다. 명구의 교복은 17년 전에 어느 학생이 입던 교복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이미 낡을 대로 낡아져서 더 이상 입지 못하게 된 것을 천으로 덧대 입었기 때문에 방귀만 뀌어도 엉덩이가 터질 정도였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어느 날. 명구의 교복은 애석하게도 바람에 해져 날라 가고 만다. 내의차림으로 학교에 가게 된 명구는 규율에 걸려 몽둥이로 맞고 선생님에게도 장난 섞인 꾸지람을 받는다. 그것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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