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는 남북전쟁의 종전 후, 배경은 토지법을 둘러싼 지주와 이주민들 간의 알력 다툼으로 첨예한 드넓은 평야. 여기에 불현듯 떠돌이 건맨 셰인이 나타난다. 선량한 로컬들이 안고 있는 삶의 고달픈 문제를, 정의라는 이름의 무력으로 해결해주고 깨끗이 떠나는 석양의 해결사. "지나가던 해결사 플롯"을 누가 발명했다고는 말하기 어려우나, 현대에 까지도 수 없이 반복 재생산되는 "약자를 돕는 떠돌이" 캐릭터의 스테레오 타입이 어디서 정립됐냐고 묻는다면 이 영화로 대답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서부극 중에서도 가장 말초적인 서브 장르 '스파게티 웨스턴'이 구로사와 아키라의 [요짐보]에서 영감을 받았다면, 그 요짐보는 따지고 보면 셰인의 후예다. 정중하지만 과묵한, 그러나 어린 아이에게 특히 친절한 수 많은 마초 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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