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미 여행을 마친 나는, 잔뜩 지쳐있던 몸을 이끌고 쿠바 바라데로 리조트에 가서 향락을 즐겼다. 그건 정말 향락이라 말할만한 생활이었다. 쿨쿨 자다가, 배고프면 연회장가서 밥 먹고, 수영장에 가서 칵테일을 마시다가, 다시 방으로 들어와 쿨쿨 자고, 또 배고프면 밥 먹으러 가고... 시간을 재는 것도 무의미하다. 쿠바 바라데로 리조트에서의 일주일은 빠른듯 느린듯 느낄 것도 없이, 두리뭉실하게 지나갔다. 나는 녹은 아이스크림같은 존재가 되어, 만사태평 무사안일 복지부동한 생활을 보냈다. 그리고 이제, 다시 배낭여행을 해야만하는 처지에 놓였다. 다음 목표는 유럽의 이베리아 반도이다. 다시 몸을 추스리고 긴장감을 가지고 여행을 할 때가 왔는데, 한 번 녹은 아이스크림은 스스로 얼려고 하질 않았
Continue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