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성을 띄는 아들을 키우게 되는 어머니의 기억 속, 혹은 아들의 기억속을 헤치고 돌아다니는 영화는 언제나 날이 서있고 강렬하다. 사이코패스라고 해도 될만한 아들, 케빈은 영화 속 그 어느 살인마보다 잔인하고 지독하다. 영화는 생물학적으로 케빈이 만들어지는 그 시점의 상황부터, 케빈의 성장과정, 어머니 에바의 무의식까지, 수많은 단상들을 그저 뒤죽박죽 전시할 뿐이다. 어디서부터 악마성이 탄생됐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를 거의 포기한다. 영화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정작 영화가 주위 깊게 따라가는 것은 늘 케빈의 옆에 있었던 그의 엄마 에바다. 케빈 만큼이나 거의 반정신병자가 되어가는 에바를 보는 것도 꾀 힘든 일이다. 점점 감당 못할 정도로 커가는 케빈 앞에서 에바는 점점 더 멀어지고 나약해진다. 그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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