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딩 시절 세계 영화사 시간. 그 날의 주제는 50년대 일본영화였고 그 시대의 3대 거장으로 불리우는 미조구치 겐지, 오즈 야스지로, 구로사와 아키라에 대해 공부했다. (참고로, 나는 이마무라 쇼헤이를 좋아한다.) 러시아에서 영화이론과 영화사를 공부했지만 정작 영화 한편 찍어 본 적 없다는 이력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없던, 사실 지루하고 고루한 수업방식과 융통성 없어뵈는 꼬장한 성격 때문에 아이들이 싫어하던, 교수는 이 시기의 영화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말했다. 미학적인 성취와 영화적 완성도는 차치하고 패망한 일본, 침략국 일본에 대한 자기반성이 영화 속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시의 일본 영화들은 요새 유행하는 말로 하자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 쯤 되려나? 혹은 이상한 망상이나 환상에 젖어 어
Continue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