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늘 조심스럽습니다. 저 자신이 한때나마 종교를 믿었기에 – 지금도 완전히 졸업했다 말하기 힘든 감이 있고요 – 종교라는 게 삶에 어떻게 작용을 하고 삶과 어떻게 융합하는지 대충이나마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대충 안다, 라는 건 언제나 위험한 법이지요. ‘제임스 그레이’ 감독이 연출했고 ‘마리옹 꼬띠아르’, ‘호아킨 피닉스’, ‘제레미 레너’가 출연한 영화 ‘이민자’는 우아하고 섬세하며 고통스럽습니다. 아름다운 여인 ‘에바 시불스카(마리옹 꼬띠아르)’가 겪는 삶은 끊임없는 비극과 아픔의 파도입니다. 오직 밀려오고, 밀려오고, 밀려올 뿐 멈추지 않습니다. 잠깐의 유예는 있을지언정 끝은 없습니다. 가진 게 없는데도 하염없이 잃어야 하는 이민자의 삶이 영화 내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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