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이라는 러닝 타임동안 기승전결을 아주 훌륭히 따르는 영화다. 난 누군가, 그리고 여긴 어딘가, 유치원생 조카를 데리고 와야할 것 같은 초반 30분을 버틸 수 있다면 놀랄만한 속도로 발전하는 영화를 즐길 수 있다. 기승전결 각 파트마다 평점을 매기자면 F/F/D/C. 산왕전의 서태웅처럼 초반은 버린 것이었나. 후반을 하얗게 불태우기 위해? 이 영화의 반전이라면 차원이동을 한 주인공이 본래 세계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돈 생겼겠다, 왕 자리에 올랐겠다, 게다가 얼굴까지 옛 연인과 똑닮은 마녀 에바노라까지 있으니 원래 세계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 손발이 오글거리는 동화 속에서 현실적인 결말이 이루어진 게 오히려 놀랍다. 애매한 영화가 둘 남아있을 땐 자기가 선택을 하지말 것. 책임도 져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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