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의 애환을 다뤘다던가 하는 텍스트적 의미 해석 같은 건 둘째 문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의의는 필모그래피 전부를 코미디로 채운, 코미디 전문 감독이라고 해도 이제는 좋을 감독의 영화가 드디어 큰 상업적 성취를 이룬 것, 이병헌이라는 감독이 메이저로서 그의 고집으로 채운 차기작을 발표할 토대가 안정적으로 마련되었다는 점이다. 코미디를 사랑한 영화 감독은 그 전에도 있어왔지만 이병헌을 특히 주목해야 하는 것은, 한국 메이저 영화 시장에서 최루성 시퀀스에 단 한 점도 미련 갖지 않는, 즉 불순물 섞이지 않은 순결한 코미디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점 때문이다. 한국의 대중적 영화 취향이란 게 아무리 주접 떨고 자빠지는 이야기에도 마지막은 늘 애틋한 감동으로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아직은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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