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와 다큐멘터리 그 접점 어딘가에 존재하는 영화이자 정체를 알 수 없는 애환이 존재하는 영화. 정체불명의 은박지 옷들을 주섬주섬 입고 총받이에 벌레잡이에, 도대체가 정확한 직업을 알 수 없었던 주인공은 태양 앞에서 타버린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바치는 아버지에 관한 영화란다. 어머니, 아버지는 이렇게 사셨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일까? <타부>는 영화의 공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세트가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평범한 장소를 카메라에 넣었을 때 그 장소가 어떤 특유의 분위기와 정서를 갖게 되는 것. 공간을 어떻게 비추냐에 대한 문제인 것인데, <타부>의 매 컷들이 그렇다. 한 컷 한 컷을 헛되이 쓰지 않았다. 매컷마다 어떻게 세상을 카메라에 담을지 고심한 흔적들이 보인다. 프레임은 빛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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