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라는 오픈 문구, 죽음을 사랑한 해부학자 아버지를 둔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는 음울한 목소리의 나레이션, 서두부터 그 둔중한 비애감과 비극이 예고되는 독일, 오스트리아, 에스토니아 영화 <폴 다이어리> 시사회를 피아노 제자분과 다녀왔다. 14년간의 기회, 천여 명 엑스트라, 6개월에 걸쳐 제작된 세트, 유럽식 서사 드라마의 블록버스터라는 영화 광고 문구가 과장은 아닌 이 작품은 웅장하고 서사적인 드라마틱한 음악이 내내 분위기를 압도하며, 1914년 에스토니아 나폴레옹 영지 '폴'에 어머니 시신과 함꼐 도착한 14세 소녀 '오다'가 경험한 슬프고 특별한 기억들이 면밀히 그려졌다. 사실주의적 표현이 그렇듯이 자연광의 침침하고 무거운 톤에 의해 더욱 처절한 현실적 디테일한 시대 재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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