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석규는 좋은 배우, 목소리, 눈빛, 뒷모습까지도 - 동현은 자신의 아이디를 해피엔드로 정한 이유를 '현실에 없는 말 같아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그 순간 이미 수현과의 해피엔드를 준비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 동현은 아비와 같았고, 동현과 수현이 레코드점 좁은 계단에서 스쳐지나가는 장면은 화양연화의 색감을 떠올리게 했다. 최근에 은행나무 침대, 8월의 크리스마스, 접속까지 한석규 주연의 90년대 영화를 연달아 보게 되었는데 그의 젊은 시절을 보는 게 즐거웠다. 과거에 본 초록물고기까지 더해져서 현실에 방황하고 사랑에 흔들리는 불안한 모습이 나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물론 나의 인생을 찍는다면 한석규만큼 멋있게 나오진 않겠지만, 왠지 그가 연기한 감정을 나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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