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누구나 들어본 적이 있는 <해저 2만리>와 <80일간의 세계일주>의 작가로 SF 문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Jules Verne)의 작품 중에 1864년작 <지구 속 여행> <i>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i> 소설이 있다. 2008년에 같은 영어 제목의 영화로 제작된 것을 기억하는 분도 계실텐데, 원작 소설과 영화에서 주인공 일행이 지하의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 땅 속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바로 아이슬란드 섬의 서쪽 끝에 있는 사화산 스나이펠스요쿨(Snæfellsjökull)의 분화구였다고 한다.<br /><br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Left"><span><img height="1800" src="https://blog.kakaocdn.net/dn/cmhtpF/dJMcagKORAh/vboYkDVCoWYl277ScUxkO0/img.jpg" width="2400" /></span></figure> </p> <p style="text-align: left;"><a href="https://blog.naver.com/chakeun/224097261297" rel="noopener" target="_blank">오로라 사진으로 유명한 장소</a> 구경을 마치고 계속 스나이펠스네스(Snæfellsnes) 반도의 서쪽을 향해 달린다. 반도의 서쪽 끝부분 전체는 화산의 이름을 따서 <a href="https://snaefellsjokull.is/en" rel="noopener" target="_blank"><b>스나이펠스요쿨 국립공원(Snæfellsjökuls þjóðgarður)</b></a>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입구 마을에 아주 멋진 건물의 최신 비지터센터가 만들어져 있었지만, 이미 오후 5시가 넘어서 문을 닫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쳐서 바로 땅끝의 노란 등대를 찾아갔다.<br /><br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Left"><span><img height="1800" src="https://blog.kakaocdn.net/dn/bHSC78/dJMcaiaNwYK/cYgk3yxmEE2MCvnxtBjXG0/img.jpg" width="2400" /></span></figure> </p> <p style="text-align: left;">포장도로를 벗어나서 이런 바닷가 용암지대에 만들어진 거친 비포장 도로를, 지프 레니게이드 4WD 렌트카를 몰고 땅끝의 등대를 향해 달리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던 기억이다. <a href="http://www.google.com/maps/d/viewer?mid=zGN_bB0flpac.kWwQgQpCK83U&msa=0&ll=64.86379,-24.03909" rel="noopener" target="_blank">(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a><br /><br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Left"><span><img height="2400" src="https://blog.kakaocdn.net/dn/HYPfC/dJMcagKORAc/J18EEmAEK7SklXvM2j212K/img.jpg" width="600" /></span></figure> </p> <p style="text-align: left;">영어로는 대부분 오렌지색이라 표현을 하는 것 같지만, 위기주부는 개나리색이라 부르고 싶은 색깔의 정사각 기둥 모양의 이 등대는 두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데... 지금 우리처럼 육지에서 가까이 볼 때는 '피난처 등대'라는 뜻의 스칼라스나가비티(Skálasnagaviti)로 불리지만,<br /><br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Left"><span><img height="1800" src="https://blog.kakaocdn.net/dn/nqpLT/dJMcagKORAk/GXL32sKCcbKx6qdlKhhKEk/img.jpg" width="2400" /></span></figure> </p> <p style="text-align: left;">이러한 검은 현무암 절벽의 바닷가 위에 우뚝 솟아있어서, 뱃사람들에게는 '검은 절벽 위'를 의미하는 스뵈르툴로프트 등대(Svörtuloft Lighthouse)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span style="font-family: 'Noto Serif KR';">"여기가 아이슬란드 섬의 서쪽 끝이니까, 저 수평선 너머 혹시 그린란드가 보이지 않을까?"</span><br /><br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Left"><span><img height="1800" src="https://blog.kakaocdn.net/dn/6Afpb/dJMcaiaNwYJ/yso1P7dxYnklN2dQALhg0K/img.jpg" width="2400" /></span></figure> </p> <p style="text-align: left;">그런 생각을 이렇게 잘 만들어진 전망대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했었던 기억이 나지만, 구글어스로 확인을 해보니 여기서도 그린란드(Greenland)까지는 직선으로 400 km 이상 떨어져 있는 먼 거리이다.<br /><br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Left"><span><img height="2400" src="https://blog.kakaocdn.net/dn/bJ5dv6/dJMcagKORAi/AogoIdCh4Nr2qEVTzkZCK1/img.jpg" width="600" /></span></figure> </p> <p style="text-align: left;">절벽 아래로는 차갑고 무서운 북대서양의 거친 파도가 깍아놓은 바위 아치와 다양한 새들도 구경할 수 있었는데, 더 멋진 아치와 더 많은 바닷새들이 이후로도 계속 등장하게 된다.<br /><br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Left"><span><img height="1800" src="https://blog.kakaocdn.net/dn/tvba4/dJMcagKORAb/kyp7uWZg7siGi209cb9X91/img.jpg" width="2400" /></span></figure> </p> <p style="text-align: left;">파란 하늘 아래 개나리색 등대의 사진을 다시 보니 다른 두 곳이 떠오르는데, <a href="https://blog.naver.com/chakeun/221988197947" rel="noopener" target="_blank">페루 리마 벽화마을의 스타벅스</a>와 <a href="https://blog.naver.com/chakeun/223225056436" rel="noopener" target="_blank">포트워싱턴 공원의 비지터센터</a> 건물이지만, 두 곳 모두 날씨는 흐려서 이런 선명한 대비는 아니었다.^^ 그리고 여기서는 등대의 뒤쪽으로 구름에 가린 모습만 살짝 보여주는 스나이펠스요쿨 화산과 빙하는 다음 목적지의 주차장에서 아래와 같이 깨끗하게 전체를 볼 수 있었다.<br /><br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Left"><span><img height="1800" src="https://blog.kakaocdn.net/dn/znjE3/dJMcaiaNwYM/ewwfwx6pTyRUUbG2Ys34fK/img.jpg" width="2400" /></span></figure> </p> <p style="text-align: left;">얼핏 낮아 보이지만 1,446 m 높이의 약 70만년 전에 폭발해서 만들어진 순상화산으로 정상부에 빙하와 함께 '지하세계'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는 도로변에 넓은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어서 커다란 관광버스들도 보였는데,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당일 투어로 스나이펠스네스 반도 투어를 할 때 반드시 들리는 가장 유명한 볼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참, 빙하와 반도의 이름 앞에 공통으로 들어간 '스나이펠스'는 비슷한 영어 발음의 '스노우폴(snow fall)'이란 뜻이란다~<br /><br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Left"><span><img height="1800" src="https://blog.kakaocdn.net/dn/4QLje/dJMcadN2s8c/KD8EVYA3ttLH3GXmsKq09K/img.jpg" width="2400" /></span></figure> </p> <p style="text-align: left;">그 볼거리는 바로 바닷가 절벽 위애 성채처럼 우뚝 솟아있는 론드랑가르(Lóndrangar) 바위로, 방금 관광버스가 떠나서 그런지 전망대를 우리 가족이 독차지할 수 있었다. <a href="http://www.google.com/maps/d/viewer?mid=zGN_bB0flpac.kWwQgQpCK83U&msa=0&ll=64.73252,-23.7846" rel="noopener" target="_blank">(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a><br /><br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Left"><span><img height="2400" src="https://blog.kakaocdn.net/dn/bgf09j/dJMcagKORAj/PW0L7ENSKi1zMDKpRCwNv1/img.jpg" width="600" /></span></figure> </p> <p style="text-align: left;">사진 아래쪽의 사람들처럼 걸어서 가까이 가면 옛날 건물의 흔적과 함께 높이 75미터의 바위탑을 더 자세히 볼 수도 있는데, 지역 민담에서는 엘프들이 사는 장소라 여겨지기도 하고 유명 시인이 악마를 만난 장소라 묘사하기도 하는 등, 아이슬란드 사람들에게는 신화와 신비로 가득찬 상상력이 깃든 바위산이라 한다.<br /><br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Left"><span><img height="2400" src="https://blog.kakaocdn.net/dn/cwdi0T/dJMcaiBOTnl/JmDW04iOk0oeqUfqBo44r1/img.jpg" width="600" /></span></figure> </p> <p style="text-align: left;">발 아래를 보니 이끼 낀 바위섬의 한쪽으로만 갈매기들이 가득 앉아 있어서 그들이 울어대는 소리가 아주 시끄러웠다.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새들도 엄청 많아서 따라 구경을 하다 반대편으로 시선을 돌리니,<br /><br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Left"><span><img height="1800" src="https://blog.kakaocdn.net/dn/bRGoPb/dJMcacn7jEK/oZH4rvCK1u3ibeYVXfY0b1/img.jpg" width="2400" /></span></figure> </p> <p style="text-align: left;">아래쪽에 별도의 전망대가 또 만들어져 있어서 그리로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절벽의 색깔은 다르지만 거칠고 원시적인 해안선의 풍경이 4년전에 가족여행으로 다녀왔던 <a href="https://blog.naver.com/chakeun/222495282126" rel="noopener" target="_blank">북부 캘리포니아 바닷가</a>를 또 떠올리게 한다~ 점점 옛날 여행들의 추억을 먹고 사는 듯...ㅎㅎ<br /><br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Left"><span><img height="1800" src="https://blog.kakaocdn.net/dn/Vggv3/dJMcacn7jEJ/oKPtkOJgf8wEKLowGuP9aK/img.jpg" width="2400" /></span></figure> </p> <p style="text-align: left;">좀 전의 바위섬은 물론이고 우리가 서있던 전망대 바로 아래의 절벽까지, 정말 무수히 많은 바닷새들이 집을 짓고 있었고 또 저녁 식사를 먹는지 계속 바다와 둥지를 오가며 날아다녀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동영상도 많이 찍었지만 그냥 생략^^) 대부분은 하얀 갈매기같아 보였지만 특이하게도 바위섬의 아래쪽 1/3 지점을 자세히 보니,<br /><br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Left"><span><img height="2400" src="https://blog.kakaocdn.net/dn/DXw27/dJMcagKORAe/rC9aswWoxAjssCtv0Tma71/img.jpg" width="600" /></span></figure> </p> <p style="text-align: left;">새들도 혹시 흑백차별을 하는지 거기만 펭귄을 좀 닮은 것 같기도 한 까만 새들이 따로 모여 있었다... 이미 저녁 7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이걸로 끝이려니 생각했는데, 가이드님께서 국립공원을 바로 벗어난 마을에 하나 더 볼 것이 남았다고 또 네비게이션에 입력하셨다.<br /><br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Left"><span><img height="1800" src="https://blog.kakaocdn.net/dn/mhffE/dJMcagKORAd/RvCNPFlRrzr2ikjxqMKkr1/img.jpg" width="2400" /></span></figure> </p> <p style="text-align: left;">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그런지 여기서 처음 봤을 때는 굴뚝이 있는 돌로 만든 집인 줄 알았지만, 오른쪽의 안내판을 열심히 읽은 따님이 이 지역 신화 속에 등장하는 반인반트롤(half-man half-troll)의 거인 바르두르(Bárður)의 석상이라고 알려주었다.<br /><br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Left"><span><img height="2400" src="https://blog.kakaocdn.net/dn/dCNnWQ/dJMcaiBOTm8/281IMrweu92inGWEKIC7z0/img.jpg" width="600" /></span></figure> </p> <p style="text-align: left;">모녀가 함께 높이 6미터의 석상 가운데 통로의 뒤쪽에서 다정한 척 포즈를 취했다.^^ 전설에 따르면 그는 노르웨이 왕의 서자였는데 위협을 피해 가족과 함께 아이슬란드로 이주했으며, 큰 딸이 사고를 당하고 이복형제와 심하게 다툰 후에 스나이펠스요쿨 빙하산으로 올라가 사라졌다 한다. 그 후로 사람들은 바르두르가 이 지역의 수호신인 스나이펠스아스(Snæfellsáss)가 되었다고 믿으며,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청하는 전통이 생기게 된다.<br /><br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Left"><span><img height="1800" src="https://blog.kakaocdn.net/dn/csfOQE/dJMcaiBOTmM/ODnpzhverscSyVWKsNiCo1/img.jpg" width="2400" /></span></figure> </p> <p style="text-align: left;">돌을 쌓아서 만든 커다란 코와 수염의 묘사가 인상적이었던 이 조형물 자체는 비교적 최근인 1985년에 아이슬란드 조각가가 만들었단다. 찬바람이 점점 더 심해졌지만, 여기도 바닷가 절벽에 구멍 뚫린 바위가 있다고 해서 정말 마지막으로 찾아가보기로 했다.<br /><br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Left"><span><img height="1800" src="https://blog.kakaocdn.net/dn/6Rb8x/dJMcaiaNwYL/8UqwJCeagKRKH4jsgOJk0K/img.jpg" width="2400" /></span></figure> </p> <p style="text-align: left;">작은 구멍이 하나 더 있는게,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아치스 국립공원의 '더블오(Double-O)' 아치가 또 떠오른다. <a href="https://blog.naver.com/chakeun/223588166141" rel="noopener" target="_blank">(여기를 클릭해 사진은 보실 수 있음)</a> 근처에 사람이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바닷가 아치도 있다지만, 이제는 정말로 자러 갈(?) 시간이 되어서 2시간반 거리의 예약한 숙소를 찍고 출발했다.<br /><br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Left"><span><img height="2400" src="https://blog.kakaocdn.net/dn/bns8uh/dJMcaiBOTm2/bRpK2dUmOmzJho9fpBzay0/img.jpg" width="600" /></span></figure> </p> <p style="text-align: left;">무인 주유소에 들러서 차에 기름을 넣고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입장이 가능한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와보니, 사모님이 아직도 해가 지지 않은 들판에서 풀을 뜯고 있는 양들의 사진을 찍고 계셨다. <span style="font-family: 'Noto Serif KR';">"귀여운 아이슬란드의 양들도 내일이면 이별이네..."</span><br /><br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Left"><span><img height="1800" src="https://blog.kakaocdn.net/dn/b9PTry/dJMcagKORAf/EzLyLCMlRAptu7l79pLTY0/img.jpg" width="2400" /></span></figure> </p> <p style="text-align: left;">레이캬비크 교외의 에어비앤비 숙소에 어김없이 밤 10시가 넘어 도착을 해서, 스팸 구이와 남은 반찬으로 저녁을 맛있게 먹고 <a href="https://blog.naver.com/chakeun/223954576849" rel="noopener" target="_blank">여행기 프롤로그</a>에 언급했던 것처럼 남은 맥주 예닐곱 캔을 모두 마시며 즐거운 대화를 나눈 후에, 새벽 1시쯤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짐을 모두 펼쳐놓은 지저분한 모습이다. 소설 <지구 속 여행>의 주인공들은 아이슬란드 화산의 분화구로 들어가서 모험을 한 후에 분출하는 용암을 타고 다시 땅 밖으로 나오니 이탈리아 남부의 어떤 화산섬이었다고 하지만, 다음날 우리는 뗏목 대신에 비행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돌아간다.</p> <p> </p> <p> </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a href="https://blog.naver.com/chakeun/223954576849" target="_blank"><img height="50" src="https://blog.kakaocdn.net/dn/EXrYt/btsPF5x6fsp/m1rtNfbcIqQW1C87jxhmCk/img.jpg" width="500" /></a></figure> </p> <p> </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Noto Serif KR'; color: #006dd7;">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span><span style="font-family: 'Noto Serif KR'; color: #006dd7;"></span></p> <p><figure class="imageblock alignCenter"><a href="https://www.youtube.com/channel/UComDLlRMGWjRGdpzety0x7Q" target="_blank"><img height="75" src="https://blog.kakaocdn.net/dn/BCK35/btsPHGY1sYv/aiBTuQVs5WRzTho5eL1LAK/img.gif" width="500" /></a></figure>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