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의 신비함이라든지, 첫 조우의 벅찬 정서적 체험 같은 건 이 영화가 말하려는 게 아니더라. 신비스럽게 등장한 외계인의 시각적 구현 역시 관객에게 특별히 어필하는 부분은 아니다. [미지와의 조우]라던가 수입 제목이 같은 97년작 [컨택트]와는 분명히 결이 다른 영화다. 영화의 핵심은 언어가 그 습득자에게 끼치는 영향, 그 한계에 대한 상상력이다. 영화를 요약하면 시간 개념이 우리와 다른, 시간을 비선형적으로 인식하는 외계인들이 있는데 그들의 언어를 배웠더니 똑같은 능력을 얻게 되더라, 하는 것이다. 이 하나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수 많은 곁가지들이 소모되고 서술 트릭까지 동원된 것이다. 솔직히 말해, 이렇게 길고 느리고 거창하게 할 이야기였나 싶다. 원작을 보지 않았더라도 텍스트로 된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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