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영화가 정말 종교적 코드를 가지고는 있지만, 종교와 믿음과 이성의 이야기를 하기위해 두시간여를 달려온 영화인지 마지막에 와서야 혼란에 빠졌다. 그전까진 당연히 아무렇지않게, 신의 존재와 개인의 믿음에 대해 순조롭게 말하는 영화라고 생각하며 보았다. 3개의 종교를 한몸으로 믿던 소년이 표류하기 시작하자 세상의 모든 것이 소거된채 보트만이 남는다. 보트를 파이의 내면공간이라고 상정하고, 리차드 파커를 파이 그 본인이라고 친다면, 서로 먹히고 먹히다가 파커에게 정리된 3마리의 동물들은 종교(혹은 신)일 수도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신을 다 잡아먹어버린 본인의 불신과 본능(호랑이의 짐승적 공격성)때문에 내면공간(보트)에서 떨어져나간(혹은 달아나버린) 주체(파이)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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