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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들은 언제나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등장인물들의 삶으로 녹여내려다보니, 결국 언제나 그 등장인물들의 삶은 다소 수동적이고 객관적인 것처럼 보였다. 더불어 코엔 형제가 가진 특유의 허무주의적, 냉소적 뉘앙스도 그들의 삶에 침투하고. 그런 경향이 최근 작품일수록 더 강하게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함. <시리어스 맨>의 결말이나 <카우보이의 노래>를 통째로 떠올려보면 과연 그렇다. 하여튼 그들의 전반기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위대한 레보스키> 역시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처럼 보인다. 이번 경우에는 그 이야기의 컨셉이 '허풍'인 것만 같음. 허풍의 사전적인 정의는, '실제보다 지나치게 과장하여 믿음성이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