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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영화에서 다뤄지는 '파괴적인 사랑'이란 대개 서로를 파멸로 이끌어가 사랑이 미움으로 변질되어 끝내 말그대로 서로를 파괴 시키거나, 또는 서로를 끝까지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그 사랑 때문에 둘 다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이 영화 속 '우드콕'과 '알마'의 사랑 역시도 일종의 파괴적인 사랑이라 볼 수 있을텐데, 재밌는 건 둘 다 그 모든 걸 끝까지 받아들이고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이쯤되면 '파괴적인 사랑'이라는 수식보다도 '변태적인 사랑'이 더 잘 맞지 않을지. 스포일러 스레드! 남성 주인공이 패션 디자이너고, 그 상대 여성이 그 남성 주인공의 모델 내지는 영감의 원천처럼 묘사된다. 때문에 이것 역시도 뻔하고 뻔한 예술가와 뮤즈 사이의 이야기인가 싶지만 그건 또 그거대로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