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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처지의 두 남자가 우정을 계기로 변화해간다는 이야기는 사실 많이 뻔하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 - 1%의 우정>도 있고, 좀만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버킷 리스트 -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도 있었잖아. 말이 이 두 편이지, 더 따지고 보면 훨씬 더 많음. 게다가 두 영화 모두 흑인과 백인이 한 명씩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는 공통점까지. <그린 북>은 여러모로 뻔한 영화다. 심지어 전체적인 그림은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랑도 비슷하거든. 이 영화는 그런 뻔함을 유머와 캐릭터로 뚫어 제낀다. 누가 화장실 유머와 정통 코미디의 대가인 패럴리 형제 아니랄까봐, 영화에 유머가 꽤 많이 들어 있다. 물론 영화는 두 형제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