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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스포 천국! 언제부터였나, 큰 규모와 그에 비례하는 큰 예산의 영화들이 '조금만 더...'를 외치며 매해 여름 군비 확장을 노리던 와중 그 정반대에 서서 '조금만 더...'를 속삭이며 규모를 줄이고 이야기에 제약들을 스스로 추가했던 영화들이 등장했던 게. 첫 기억은 콜린 파렐의 답답한 표정을 보며 나조차도 답답함을 느꼈던 <폰부스>가 그랬다. 물론 그 전에도 작은 규모로 한 장소에서 쇼부 보는 영화들이 없던 게 아니지만. 어쨌거나 이 계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첫기억은 <폰부스>였다. 공중전화부스 안에서 사생결단하는 이야기라니. 이어 비슷한 영화들이 많이 나왔지만, 첫기억에 이어 이 계열의 끝판왕은 역시 <베리드>가 아닐까. <폰부스>가 공중전화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