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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천문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볼 예정은 없었는데 딱히 볼 영화는 없고 영화관을 점령한 백두산은 스토리 라인이 너무 우주로 가버린 데다 그걸 본다면 이과갬성이 말도 안 되는 소위 영화적 허용에 견디지 못해 주화입마 해버릴 것 같아서 볼게 없나 하고 찾아보다가 천문의 리뷰가 꽤나 좋기에 보러 갔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 대해서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도 그럴 게 가장 최근에 세종을 다룬 영화가 바로 그 ‘나랏말싸미’였으니까요. 그리고 그 걱정은 현실이 됐습니다. 리뷰를 보면 연기력이 뛰어나다 이런 이야기밖에 없는데 이 영화는 그냥 스토리 자체가 문제에요. 뭐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우정? 브로맨스? 그냥 이건 00년대에서 10년대 사이에 인터넷에 떠돌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