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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바라는 행복의 조건을 다 갖춰도 인간은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 행복에는 정답이 없다'라는 생각이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떠올랐다. 지적인 배우 겸 감독 조디 포스터가 연출하고 멜 깁슨이 오랜만에 열연을 보여준 독특한 코미디 드라마 영화 <비버>를 보고 왔다. 서두부터 한 남자의 독백에서 느껴지는 무기력감에 나름대로 그가 처한 상황이 최악이겠구나 했는데, 정작 그가 놓여있는 여러 환경과 가족들이 비춰지면서 솔직히 참 배부른 소리로 들렸다. 물론 우울증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절대적 빈곤에 처하고 많은 이들이 앞날의 불안함에 처해 있는 나를 비롯해 우리 주변의 현재의 모습을 잘 알기에 주인공 월터의 극단적인 행동들은 그리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