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이터 시리즈 세계관 내의 주요 적 세력.
약 2050년대 초반, 갑자기 지구상에 나타나 급속도로 숫자가 불어나 지구의 생태계를 뒤집어 엎은 정체불명의 생명체들이다. 이들은 생물, 무생물을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는 데다, 인류가 기존에 사용하던 어떤 무기도 통하지 않아서 순식간에 인류 문명을 멸망 직전까지 몰아넣었다.
아라가미 ( 荒神 ) 라는 명칭은 이런 절박한 상황과, 인류의 천적, 절대적 포식자, 세계를 파괴하는 자나 다름 없는 그들의 행보를 반영하여 극동의 신화에 등장하는 "거칠고 사나운 신들"의 이름을 딴 것이다.
오라클 세포
때는 전 세계적인 에너지 고갈로 국가 간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던 근미래. 북유럽 어딘가에 위치한 생화학 기업 '펜리르'에서 일하던 과학자 요하네스 폰 시크잘, 아이샤 고슈, 페일러 사카키는 인류의 문명과 미래를 존속시킬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아낸 참이었다. 2050년대 초, 석유 시추선 하나를 빌려 심해의 흙을 조사하던 도중 발견된 이 물질은 DNA조차 없으면서 비상식적인 운동량을 보이고 세포벽까지 가진 단세포 생물형 세포였고, 곧 오라클 세포 ( オラクル細胞 / Oracle Cells ) 라 명명되었다. 오라클 세포로부터 막대한 에너지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 세 과학자는 "인류의 미래를 지킬 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하였다.
하지만 오라클 세포를 연구하면 할 수록 무언가가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오라클 세포의 성질이 상상 이상으로 변칙적이었던 것이다. 특히 유기물과 무기물을 가리지 않고 뭐든지 순식간에 흡수해 그 물질의 특성을 자신에게 적용하는 성질은 실로 통제불능이었다. 게다가 이런 과정을 반복한 오라클 세포는 처음에 발견되었던 순수한 형태의 오라클 세포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모습이 되어 연구의 진척을 방해했다.
더불어, 오라클 세포는 스트레스가 가해졌을 때 근처에 있는 다른 세포들과 서로 하나로 뭉치려고 하는 해괴한 특징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그렇게 모이고 모여 하나의 군체가 된 세포가 생물의 행동양상을 보이며 연구원을 습격했다는 것이었다.
실험 도중 하마터면 죽을 뻔한 연구진은 위험성을 깨닫고 본부에 보고서를 제출해 연구 자체를 동결하려 했으나, 해당 내용이 담긴 사카키의 보고서를 요하네스가 "이대로라면 미래의 가능성을 잃고 만다"고 생각해 무단으로 수정, 보고서의 끝 부분에 "사고가 일어나긴 했지만 완벽히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는 거짓 내용을 기입했다. 본사를 속이고 막대한 예산을 따내 연구를 계속 이어 나갔다.
그리고 재앙은 이제 막 시작되려는 참이었다.
아라가미의 등장
연구를 계속하게 된 과학자들은 단순한 형태의 군체 생물로까지 진화한 오라클 세포를 보며, '그래도 다세포 생물처럼 될 가능성은 낮겠지' 라고 안심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는 착각에 불과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곳곳에서 "괴물"이 목격되기 시작했다. 연구실의 샘플이 탈출한 게 아니라, 시추해내면서 지표면으로 노출된 오라클 세포가 변이 및 증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분석 결과 이 괴물들은 오라클 세포로 이루어진 생물이 맞음이 밝혀졌고, 통상 화기들도 통하지 않는 이 괴물들 때문에 전 세계가 비상 사태에 빠진다.
결국 2050년 10월 11일 운명의 날, 지구 전세계의 지표면으로부터 동시다발적으로 거대한 송곳니 형태의 오라클 세포 덩어리가 솟아나 대도시들을 박살내 버렸고, 이후 땅 속에서 아라가미들이 솟아올라 생존자를 사냥하는 생지옥이 펼쳐졌다.
요하네스 폰 시크잘을 포함한 펜리르 연구진들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본격적인 오라클 세포 연구와 대응 방법을 물색하는 "마나가름 프로젝트"를 시작하지만, 아라가미는 이미 폭발적으로 증식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전세계가 아라가미에게 습격받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페일러 사카키가 편식인자를 발견하면서 전황은 조금 나아지게 된다. 편식이라는 이름대로 이 인자를 집어넣은 물건은 다른 아라가미가 잡아먹지 않은데다, 주변에 접근하는 것을 꺼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펜리르 지부와 민간인 콜로니의 외벽은 이 편식인자로 만들어지며, '대 아라가미 방벽'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아라가미의 변화 적응력은 상상을 초월해서 이런 걸 깔아놔도 금세 주변의 재료를 뜯어먹고 코어를 강화해서 방벽을 뚫어버린다고 한다. 갓이터들의 주요 업무가 아라가미 사냥인 것은 위협을 미리 차단하려는 것도 있지만, 코어로부터 새로운 편식인자를 추출해 방벽의 편식인자를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다.
과학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후에 갓이터들이 사용하는 신기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려는 시도를 거듭했고. 결국 이를 바탕으로 0세대 신기 TVA 내의 회상편에 등장한 금빛의 앰플이 장착된 총기. 1편 발매 기념 특별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군인들이 쓰는 총기류가 바로 0세대 신기이다.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이후 인류는 기업국가의 형태로 생존자들을 그러모으는 데 성공한 펜리르의 영도 아래 소·중형 아라가미를 힘겹게 사살하며 발버둥쳤고, 거기서 채취한 아라가미 코어를 원재료로 삼아 현재의 신기 ( 1~3세대 ) 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