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11월부터 1987년 10월까지 연재된 DC 코믹스의 그래픽노블로 보통 "DC 코믹스" 하면 슈퍼맨, 배트맨 등이 세계관을 공유하는 슈퍼히어로 유니버스를 생각하기 쉽지만, DC 코믹스 자체는 유니버스에 속하지 않은 수많은 단독 작품들도 출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으로는 폭력의 역사, Y: 더 라스트 맨, RED 등이 있다. 해당 작품들은 DC의 성인지 라벨인 버티고 코믹스, 현재는 DC 블랙에서 제작하지만 왓치맨의 경우에는 DC의 성인 라벨 같은 게 없던 시대라서 그냥 DC에서 출간했다., 《브이 포 벤데타》, 《프롬 헬》의 앨런 무어가 스토리를 담당하고 데이브 기번스가 그림을 그렸다. 타임지가 선정한 1923년 이후 최고의 영문 소설 100선의 유일한 그래픽노블. 휴고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당시 DC 코믹스에 흡수된 찰턴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 피스메이커 ( 코미디언 ) , 퀘스천 ( 로어셰크 ) , 블루 비틀 ( 나이트 아울 ) , 선더볼트 ( 오지만디아스 ) , 캡틴 아톰 ( 닥터 맨하탄 ) , 나이트셰이드 ( 실크 스펙터 ) 들을 쓰려고 했지만 기존의 캐릭터들과 캐릭터성이 미묘하게 달라졌기에 아예 오리지널 캐릭터로 바꿔버렸다. 이 원래 계획을 오마주해서 어느 정도 살린 작품이 그랜트 모리슨의 《멀티버시티: 팍스 아메리카나》이다.
작품의 일차적인 주제는 앨런 무어의 다른 작품처럼 대중을 감시하는 체제에 대한 비판이며, 이를 미국식 슈퍼히어로 만화의 장르적 특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즉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지키는' 자경단 정신을 전통적으로 내면화해왔던 미국 사회에서 탄생한 '슈퍼히어로'라는 특수한 장르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품의 세계관은 하나의 테마에 국한되지 않는 다면적이고 폭넓고 깊은 모습을 보여주며, 1980년대 미국 사회의 뒤틀린 버전의 세계를 통해 정말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미국 만화 업계에서는 백은 시대 ( Silver Age ) 1950-60년대 미국에서의 전국적인 만화 규제 이후 슈퍼히어로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밝은 이야기로 그려진 시기. 이 시기에 나온 대표적인 슈퍼히어로로는 플래시, 그린 랜턴, 스파이더맨 등이 있다.에 종지부를 찍은 작품으로 통한다. 이 작품이 이후의 미국 슈퍼 히어로 장르에 미친 영향은 그 이상으로, 소위 '현실에 치어 고뇌하는 슈퍼히어로' 상은 이 작품의 그림자 아래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심지어 비슷한 시기에 연재되어 업계에 비슷한 영향을 미친 프랭크 밀러의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도, 밀러가 《왓치맨》에서 히어로들이 정부의 탄압 및 사냥, 그리고 이용의 대상이 된다는 점을 보고 충격 받아 이후 배트맨이 미국 정부의 대리인인 슈퍼맨과 대립하는 전개를 진행하게 될 정도였다 카더라. 여담으로 밀러와 무어는 사이가 굉장히 나쁘다. 정치성향도 극단적으로 반대에 있고 서로 작품이 맘에 안 든다고 까댄다. 해당 작품의 영향으로 이후의 8-90년대 DC 유니버스 세계관은 어두운 전개를 상당히 많이 선보였으며, 이후 2000년대에는 아이덴티티 크라이시스에서 "어두운 히어로물"의 극한이 무엇인지를 선보였기에, "DC는 어둡고 현실적이다"라는 이미지에 영향을 간접적으로 상당히 끼친 작품이기도 하다. 앨런 무어는 이런 현상에 대해 안타까워 했다.
한국에서는 괜히 '왓치__맨__'이라고 번역해서 왓치맨이라는 슈퍼히어로 한 명만 등장하는 작품으로 오해받는 경우도 있다. 제목에서의 단/복수나 소유격에 부주의한 번역의 폐해. 엑스맨같은 경우와 같은 상황이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watchmen" 에서 men이 man의 복수형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제목만 보고도 이 작품의 주인공이 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이 men을 살려서 '왓치맨들'이라고 하면 아주 불가능한 건 아니긴 하다. 감시자들이라고 번역하면 이 작품의 고유성이 사라지기 때문.
사실 왓치맨은 커트 보네거트의 SF소설 에서 큰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닥터 맨해탄의 캐릭터라던가 일부러 외계인을 침략시켜서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려는 오지만디아스라던가 마지막 엔딩도 그렇고 미국이나 일본에선 베낀거 아니냐는 말까지 가끔 나올 정도. 하지만 한국에는 SF 독자가 거의 없고 거기다 이 소설 자체가 워낙 마이너해서 그걸 지적하는 사람은 없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