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라는 희대의 좀비 아포칼립스 책으로 명성을 얻은 맥스 브룩스가 만약 세계가 좀비로 뒤덮이고 인류와 좀비의 생존전쟁이 일어난다면?이라는 가정하에 써낸 좀비 아포칼립스 소설이다. 자매품으로 단편집 세계대전Z 외전이 있다.
배경은 좀비 전쟁이 끝나고 10년이 지난 후 ( 보통 중국의 승전 선언을 기준으로 한다. 미국은 그보다 2년 전에 승리를 선포했다. ) UN 전후 보고 위원회 소속 조사관인 화자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만난 전쟁에 관련된 인물들의 인터뷰를 기록한 형식이다. 공식 보고서에는 채택되지 못한 '인간적인 기록'들도 모두 포함했다고. 세계 각국의 대응과 전란속에서 개인의 생존 모습을 각자의 시각으로 비추고 있다. 그렇게 서술되고 있는 각 나라의 모습이 작가의 시야로 본 현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인터뷰 형식이 더 읽기 어렵다는 사람들도 있고, 적응되면 더 흡인력 있다는 사람들도 있다. 또 이러한 방식으로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니 처음부터 결말을 미리 알고서 진행하는지라 맥이 빠진다는 평도 많다. 생존전쟁이 끝난 시점에서 소설이 전개되기 때문에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라고 볼 수 있다. 조류독감 사태와 그 대응을 모델로 하여 당시의 국제 정세를 미묘하게 비꼰 내용이 일품.
번역은 황금가지의 장대한 흑역사에 비하면 준수한 편으로, 특히 구어체와 욕설 "뒈져," "씨팔 ( 씨발이 아니다! ) " "염병" "개지랄" "계집년" 등등, ( 영어에는 없는 ) 존댓말을 무리없이 번역했다. 박산호 작가가 번역을 하였다. 이에 반해 각종 용어 번역은 부족한 편으로, 자유 지구 방송을 '프리 지구 방송'이라 적어놓은 게 한 번 있었다. 한국전쟁 발발로 사라진 뒤 전후 휴전선으로 대체된 삼팔선을 수정도 하지 않고 그대로 번역해 놓기도 했다. 38선은 한국전쟁 이전에 미군과 소련군이 위도 38도선에 임시로 만들어놓은 협정선이고, 휴전선은 한국전쟁 발발이후 휴전 협정때 만들어진 선이다. 공교롭게도 휴전선이 위도 38도상에 놓였기에 90년대 초까지는 38선과 휴전선은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고, 외국인들에게는 the Military Demarcation Line이라는 어려운 말보다 38 line이라는 단어가 쉽기 때문에 아직도 38선이라는 말을 자주 쓰는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전쟁에서의 미국의 작전개념 ( Shock and awe ) 의 이름을 충격과 외경심이라고 번역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오역이 아닌데 충격과 공포라는 번역이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는 현실에선 아쉬운 부분.
작가에 의하면 늑대인간, 흡혈귀 등과 같이 어느 정도 이성을 가지고 숙주와 먹이를 절멸시키지 않는 종족과는 달리, 좀비는 바이러스와 같이 끝없이 퍼져나가 모든 것을 파괴하기에 이것이야말로 공포의 핵심이라고 한다. 마침 세계대전Z의 외전인 단편집에는 적당수 인간을 살려놔야 지들도 사는 뱀파이어 vs 니들이 다 뒈지건 말건 우린 처묵처묵해야겄다 ( 는 생각조차 없는 ) 의 좀비 이야기가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