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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ibal
페니키아어로 한 ( hann ) 은 '은총 ( grace ) '이고, 바알 ( baal ) 은 직역하면 주인 혹은 군주라는 뜻으로, 페니키아 문명권에서는 또한 바알 신을 뜻한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그 바알 맞다. 따라서 '한니발'이란 '바알 신의 은총'이라는 뜻이다. 페니키아어와 히브리어가 방언 정도 차이밖에 없기 때문인지 바알이란 말은 두 언어에서 모두 비슷한 뜻으로 쓰인다. 한 ( ḥnn ) 역시 히브리어의 동계어 חנן이 한나, 하나냐 ( 아나니아스 ) , 요하난 ( 요한 ) 등의 인명에 많이 쓰인다.
카르타고에서는 비교적 흔히 쓰이던 이름으로 꽤 많은 동명이인 한니발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한니발 바르카가 가장 유명하다.
페니키아어 자체는 세월이 흐르며 묻혀버렸지만 한니발 바르카 때문에 이후에도 한니발이라는 이름을 따다 쓰는 사람이 꽤 많다. 그리스도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1세의 조카 중에 한니발리아누스가 있다. 유대교와 그리스도교가 모두 적대하던 '바알의 은총'이라는 뜻이라 그리스도교 문화권에서는 알고 보면 해괴한 이름이지만, 멋있으니까 신경 안 쓰는 것 같다. 같은 바알을 쓰는 히브리어 이름인 에스바알, 므립바알 등이 후대 성경 편집자들에게 이스보셋, 므비보셋 등으로 문자 그대로 검열삭제된 것에 비해 나은 편.
이탈리아어에서는 H가 묵음이 되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로망스어군은 아예 H 발음을 쓰지 않는다. 특히 이탈리아어는 H 철자가 탈락한다. 안니발레 ( Annibale ) 라고 쓴다. '안니발레'라는 이름을 지닌 19세기 이탈리아 신부가 시성되기도 했다. 이름의 어원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