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건데 <보이후드>를 보고나오면서, 사실 나는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에게 소심한 배신감을 느꼈다. 익히 알려진대로 <보이후드>는 12년동안 매년 배우들과 스탭들이 모여 영화를 만들어갔고 결국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2002년부터 찍기 시작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비포 선셋>이 개봉한 2004년보다도 전에 이미 <보이후드>는 크랭크인 되었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링클레이터 당신, 내가 그토록 애정하는 <비포 선라이즈>부터 시작한 이야기를 <비포 선셋>과 <비포 미드나잇>까지 이어 완성한 '비포 3부작'이 결국 다 <보이후드>를 위한 습작이었군- 하는 허탈감말이다. 9년의 시간차를 두고 만든 세 편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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