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을 보다. <구니스>의 어두운 버전. 루저로 놀림받던 아이들의 연대가 호러의 규범을 박살낸다. 스티븐 킹의 세계는 규범적이다. 관습적인 선악 구도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 세계 자체가 하나의 규범을 창조한다는 의미다. 가령 이 세계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은 리얼리티를 손쉽게 초월하는데, 인물들이 사건을 받아들이는 속도는 몹시 현실적이다. 이유도 있고 개연성도 풍부하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그 속도감이 장르적 긴장감을 부여한다. <It >도 마찬가지. 페니와이즈가 벌이는 도륙의 카니발에는 규칙이 있다. 근거도 비교적 명확하고 심지어 기록된 역사까지 있다. 말하자면 관객은 인물이 규칙의 역사에 도전하고 저항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다.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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