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 유령이라니, 제목부터 앗쌀하다. 사실 이 영화는 시대의 트렌드 같은 걸 씹어버리는 왕조현의 올타임 미모와 섭소천이라는 가련하면서도 발칙한 캐릭터성에 올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펙터클한 액션과 오소독스한 코미디, 좋은 음악 등 홍콩 영화 전성기의 좋은 견본이랄 수 있겠다. 평범남과 비범녀의 로맨스의 선구자 쯤 될테니, [오! 나의 여신님] 같은 서브컬처 창작물들은 이 영화에 장르적으로 빚지고 있는 셈이다. 죽어서도 자유롭지 못한 가련한 여인, 부패한 조정의 업이지만 필사적으로 임하는 순진한 하급 공무원. 두 사람의 사랑이 싹트는 무대는 아이러니하게도 칼 든 무법자들과 탐관오리들 그리고 사악한 악귀가 한 데 뒤엉켜 각기 낮과 밤을 지배하는 마계와도 같은 세계관이다. 그에서 오는 대비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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